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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과 타이타닉호의 건조자
작성 : 2014년 04월 20일(일) 17:41 가+가-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지난 15일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아침 진도근해 해상에서 침몰한지 벌써 6일째 접어들었다. 총476명의 탑승자 가운데 겨우 174명만이 구조되고 사망자를 포함하여 302명의 실종자들은 이미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바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고 한없는 도량과 잔잔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폭풍과 노도가 몰아치면 순식간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 호메로스(BC 800년)는 그의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바다만큼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번 진도해상에서의 세월호 침몰사건을 두고 이런저런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이 전문가들을 통해 계속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장 시급한 것은 나머지 희생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는 정부대로 민과 관이 하나가되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후악화와 함께 현장의 작업조건이 너무나 열악해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치솟케 하는 것은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의 무책임한 행위이다. 해상사고가 발생했을 시 최우선적으로 승객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자신들의 생명을 위해 탈출을 함으로서 승객들을 방치하여 사건을 겉잡을 수 없도록 키웠다는데 있다.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해놓고 자기들은 곧 바로 퇴선 하여 구명정을 타고 탈출을 하는가하면 이 배의 선장이라는 자는 제일 먼저 구조되어 신분까지 숨기며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그는 기본적으로 착용해야 할 승무원 복장조차 입지 않고 근무했으며 경찰의 사고경위조사에서도 자기는 승객들에게 퇴선명령을 내렸다는 거짓말까지 늘어놓을 정도이니 더욱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확한 침몰사고의 원인은 시간을 두고 밝혀지겠지만 선장을 비롯해 100%의 승무원만 구조되었고 순진하게 선내방송만을 믿고 구조를 기다리던 300여 명의 승객들 특히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 그대로 몰사를 당하게 내버려두었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12년 4월10일 세계 최대 호화여객선인 영국의 타이타닉호가 사우샘프턴 항구에서 첫 출항하여 미국의 뉴욕을 향해 항해하던 중이었다. 이 배의 선장인 에드워드 스미스는 “하나님께서도 이 배는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라고 장담을 할 정도로 당시 최신의 조선기술과 최고급의 자재를 사용하여 건조된 선박이었다. 총 46,329톤의 타이타닉호의 길이는 272m로 시설도 최고의 호텔 급으로 설비되어 있어 물위에 떠 있는 궁전으로 불릴정도였다. 시간당 22노트의 속도로 항해하던 중 출항한지 5일 후인 4월15일 새벽 2시18분 미국 북동쪽 뉴핀랜드 400마일 해상에서 거대한 빙산을 만나 결국 두 동강이가 나면서 수심 3,821m나 되는 깊은 바다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만 것이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사람은 2,228명이었고 이 가운데 711명만이 살아남은 참사사건이었다. 한편 이 배를 설계하고 건조한 토마스 엔드루스(1873-1912)는 자신이 설계하고 건조한 배의 첫 항해를 점검하기 위해 이 배에 동승했다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자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지켜보면서 탈출을 포기한 채 승객들의 구명보트 탑승을 도와주고 물위로 뛰어내린 승객들에게 물위에 뜰 수 있는 물건들을 계속 찾아 던져주고 나서 자신은 스스로 1등실로 들어가 담담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아름답게 최후를 맞은 그의 죽음은 훗날 영웅으로 추대되어 그의 고향인 콤버에 기념관이 세워졌던 것이다. 선박의 침몰이 제조업자인 그의 직접적인 잘못이나 책임이 전혀 아닌데도 조난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통감하면서 죽음의 길을 택한 토마스 엔드루스의 책임의식과 이번 세월호의 선장 및 승무원들의 의식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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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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