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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행사론 '이산의 恨' 풀 시간이 모자란다
작성 : 2014년 02월 19일(수) 18:24 가+가-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20일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다.
이산가족들의 대면 상봉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행하는 가족 61명은 북한에 사는 가족 180명을 금강산호텔에서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누며 2박 3일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산가족들은 총 6회(단체·만찬·개별·오찬·실내·작별)에 걸쳐 상봉하게 된다. 단체·만찬·오찬·야외·작별 상봉은 공개되지만 2일차 오전 개별상봉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들이 빛바랜 사진들을 꺼내놓고 수십년 동안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이 만남에서다.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는 금강산면회소에서 북측 가족 88명이 남측 가족 372명을 상봉한다.
이번 1~2차 상봉 행사에서 만나는 남북 이산가족은 모두 723명이다.
그러나 이는 상봉을 원하는 남북 이산 가족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이산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대다수 이산가족은 가족의 생사조차 모른 채 살다가 세상을 뜨고 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상봉 대상자 96명 중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건강이 악화돼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국 측 신청자가 찾은 북측 이산가족의 건강 악화로 상봉이 어려워진 1명을 포함하면 96명 중 16명(15.6%)이 불과 5개월 만에 가족 상봉의 꿈을 잃었다. 이 중 2명은 자녀가 대신 행사에 참석했다.
북한 측 신청자가 한국의 가족을 찾는 상봉행사에 참석하는 북한 측 상봉 대상자도 같은 기간 100명에서 88명으로 12명(12%)이 줄었다.
3명이 사망했고 2명이 건강이 악화됐다고 북한 측이 통보해 왔다.
여기에 북한 측 신청자가 찾은 한국 측 가족 7명이 건강 문제로 상봉을 포기했다.
몇 개월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도 사망과 건강 악화라는 벽을 넘지 못한 상봉자가 이렇게 많은 것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더이상 미룰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의 이산가족 등록자 12만9287명 중 사망자만 5만7784명(44.7%)에 이른다.
매년 약 4000명의 이산가족이 사망하고 있다.
이산가족 생존자 7만1503명 중 절반 이상(52.8%)이 80세 이상 고령자다.
박근혜 대통령은“이산가족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산가족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북한도 이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같이 협력을 해서 모든 이산가족이 오랫동안 쌓여 마음에 맺힌 한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 노력은 이번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상봉행사의 횟수와 규모를 늘리고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이 전개되어야 한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5·24 조치 문제, DMZ 세계평화공원, 남-북-러 합작사업등도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출범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는 남북관계의 탐색에서 벗어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플랜 아래 남북 간 '신 데탕트'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남북관계도 새로운 봄의 훈풍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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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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