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오랜만에 금강산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이루어질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이 지난 12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7년 만에 가진 남북한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일부터 진행하는 이산가족 상봉을 24일부터 연례적으로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맨 처음 이루어졌던 남북한이산가족들의 만남은 지난 1971년 8월 12일 당시 대한적십자가 최두선 총재가 이산가족들의 재결합을 주선해주기 위해 남북적십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조선적십자회에 제의하자 손성필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대한적십자사의 제의를 받아들여 판문점 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후 남북적십자 실무자들 간의 접촉과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및 본 회담이 계속되었지만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 후 남북적십자 대표단은 1985년 8월 15일에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 공연단’ 의 교환방문시기와 방문단의 구성·규모·교환방법 등 모두 20개 항에 합의 했다. 이로써 1985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 공연단’ 의 동시 교환방문이 실현되었고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 남북한 총 100여 명의 고향방문단 중에서 65명이 92명의 가족·친지들과 극적으로 상봉함으로써 재회의 감격을 나누면서 시작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초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씀을 했다. 그런데 남북통일에 대한 열망이 남한의 주인들보다 북한에서 이탈한 탈북자들이 더 높고 통일의 이익도 더 높이 평가했다. 북한 정권은 지난해 11월 남한에서 유입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음란물을 유통했다는 혐의로 강원도 원산을 비롯한 7개 주요도시에서 80여명의 주민을 무더기로 공개 처형을 한 바 있다. 이는 북한내부에 남한의 영상물이 넓게 퍼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영상물을 통해 느끼는 한국 사회에 대한 동경이 통일에 대한 열망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북한 탈북자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이면에는 자유와 풍요가 넘치는 한국사회를 영상물을 통해 보면서 친근감을 갖게 된 한류(韓流)현상과 함께 패스트푸드가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코카콜라 회사와 이탈리아의 피자 레스토랑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치킨가게가 북한의 수도 한 복판의 평양에 문을 연지 오래이다. 한 번이라도 피자와 치킨, 그리고 코카콜라를 먹어본 적이 있는 북한의 젊은이들은 그 맛에 매료된 나머지 통일만 되면 이 모든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유행하는 한국의 춤이나 노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폐쇄 국가의 문을 여는 상징이 바로 미국의 코카콜라이며 이탈리아의 피자이며 한국의 치킨이다. 맛을 통해 확산되는 것만큼 빠른 것이 없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한류와 한국산 가전제품이나 화장품이 그리고 젊은이에게는 패스트푸드가 소박하고 현실적인 통일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은 힘든 대 여정이고 한민족사의 가장 큰 대사이지만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바라는 의식주 해결은 물론 취업과 미래에 대해 걱정 없는 사회 차별 없고 자유와 인권, 풍요가 넘치는 통일이 되도록 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