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달산 호국사 조실 해심 스님
불교의 근본사상은 자비다. 나의 상을 내면 참된 자비가 없다. 참된 수행자, 참된 보시가 있을 수 없고 상을 높이는 자 큰 인물이 될 수없다. 화엄경에 이르시되 “범부가 무지하야 나의 상에 집착하나 나의 몸은 사대(지 수 화 풍 흙과 물과 온기와 바람) 으로 되고 오온 (색 수 상 행 식) 거짓된 가짜 나이고 심식은 구백 생 동안 나고 멸하니 누가 나라고 할 것인가? 하였으며 불전에서는 ”범부들이 망령되어 자기 스스로를 높여서 존귀하고 크다고 하여 선을 따르지 아니하므로 도로 부터 멀어짐이 더욱 깊으니, 이러한 까닭으로 진리를 구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나의 마음을 끊으라“ 하였다.
옛 말씀에 아만한자는 법을 청해 듣더라도 교훈을 가슴 가득하게 채우지 못한다 하였으니 자신이 잘났다고 아만을 부린 자는 아무리 좋은 법을 청해 듣더라도 자신이 잘났다는 아만 때문에 그 교훈을 수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가정이나 사회의 집단이나 나라도 모두가 나라는 상을 낮추면 모두가 화합하고 갈등과 대립이 없는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아상을 떠나면 하심이 생긴다. 사원이란 예배를 통하여 자아를 조복하는 곳이요, 하심을 공부하는 곳이다. 다른 이 를 위하여 원을 행하는 곳이요, 자신과 남의 복을 함께 짓는 곳이요, 성불하고 조사가 되는 곳이다. 하심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고 원을 성취하는 반면, 상을 내다가 얼룩 부처가 된 이야기가 있다. 신라시대 구사군의 백월산 동남쪽 선천촌에 두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노일부득과, 달달박박, 이라고 하는 20대의 두 청년은 높은 뜻을 품고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라 하였는데 꿈에 백호광명이 서쪽으로부터 오더니 그 빛속에서 금색의 팔이 나타나서 사람의 이마를 어루만지는 것이었다. 두 친구는 서로 꿈 이야기를 하고 기뻐서 백월산 무등곡으로 들어가서 박박은 북쪽 산기슭의 사자암에 부득은 동쪽산 기슭 뇌석아래에 암자를 짓고 박박은 아미타불을 염하고 부득은 미륵불을 구하여 밤낮으로 정진을 하는데 만 3년이 되던 해 4월 8일 얼굴이 절색인 젊은 여인이 북쪽암자에 와서 하루 밤 자기를 청하였다. 이 여인은 계송으로 읊되 行途日落千山幕 路隔城遙絶四隣 今日欲投菴下宿 慈悲和尙莫生瞋 “길잃은 손이 산중에서 날이 저물어, 인가가 멀리 떨어져 찾아갈 수 없어서, 오늘밤을 암자에서 쉬어갈까 하오니, 자비하신 스님께서 허락하여 주옵소서,” 청하니 박박은 펄쩍 뛰면서 절이란 청정함을 생명으로 삼으니 여인을 재워 줄 수 없다고 거절하자, 여인은 하는 수 없이 부득을 찾아가서 재워줄 것을 청했다.
부득은 깜짝 놀라면서도 이곳이 비록 여자로 더럽힐 곳은 아니지마는 이 밤중에 쫓아 보낸다는 것은 자비문중에 보살행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재워주기로 했다. 부득은 혹 계를 어길까봐 벽을 향하여 앉아서 염송하기에 전념을 하는데 여인은 부득에게 말했다. “부끄럽게도 해산기가 있으니 원컨대 스님께서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조산을 도와 주세요” 하였다. 부득은 여인의 출산을 도와주었는데 여인은 다시 목욕까지 청하여 물을 끓여다가 삿된 마음 없이 여인을 정성스럽게 씻어주었다. 목욕시키고 나서 보니 여인의 모욕물이 금빛으로 변해 있었다. 여인은 부득에게 그 물에 목욕하라고 권했다. 여인의 말에 따라 그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나니 부득의 몸이 온통 금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옆에 한 대의 연화대가 나타나자 여인은 부득을 그 자리에 앉게 한 다음, 여인은 말하되 “ 나는 관세음보살로서 대사의 대 보리를 성취시키기 위하여 왔노라, 말하고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박박·은 ·부득·이 절을 찾아간 미모의 여인에게 삿된 마음을 두고 파계한 것이 아닌가? 하여 찾아가보았는데 ·부득·은 이미 성불하여 아미타불의 현신을 하고 몸에 황금빛 광명을 발하며 연화대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부득의 설명을 들은 박박은 탄식하며 말하기를 ” 나는 업이 두터워서 대자비를 모르고 까탈 부려 고고한 상만 높이어 대성을 뵙고도 도를 얻지 못했으니 원컨대 대사는 옛날의 친구 의를 생각하여 나를 한가지로 제도하여 주소서, 라고 하였다 이에 부득은 박박으로 하여금 남아있는 물에 목욕하게 하였더니 또 하나의 금색 아미타불의 모양을 하였으나 남아있던 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얼룩진 흔적이 남은 얼룩부처가 됐다는 이야기다.
또 자장율사의 이야기 가있다 신라시대 율사는 열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입당하여 문수산에서 기도중에 문수보살상 앞에서 가사와 불사리를 받았다 돌아와서 지금의 강능 수다사 에서기도 할 때 꿈에 문수보살이 현신하여 친견하고, 내일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받고 헤어졌다. 다음날 왠 늙은 거사가 칡 망태기에 죽은 강아지 한 마리를 담고 왔다. 문전에서 자장율사를 만나러 왔노라 함으로 시자가 큰스님께 여쭈니 미친 사람이니 내치라고 하였다.
거사는 “돌아가자 돌아가자 아상이 높은 자가 어찌 나를 알아보랴?” 하면서 망태기에서 죽은 강아지 새끼를 허공에 던지니 광명을 보이며 청사자로 변하여 날아가고, 늙은 거사는 문수보살로 변신하여 날아가 버렸다. 자장율사는 상을 세웠음으로 면전에 나타난 문수보살을 친견치 못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