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금년도 이제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북풍한설에 모두 몸을 움츠리는 겨울이 깊어만 간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다가올 새해를 숙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송구영신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오늘은 먹장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고 진눈깨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고 있다. 어수선하고 불편하고 나라의 앞날이 심히 염려될 만큼 불안하기만 하다. 머리위에서는 북한의 김정은이 상상을 초월한 숙청의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그렇지 않아도 꽁꽁 언 북녘 땅을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공포정치가 숨 가쁘게 진행되는 바람에 국가안보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발밑에서는 일본 아베정권의 거침없는 상식이하의 행보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를 뒤흔드는 망동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서 오늘로 22일째 계속되는 철도파업은 온 국민들을 볼모로 명분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생떼를 부리며 국가경제를 망치는 횡포로 작용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종교시설까지 방패삼아 조계종으로 숨어들어간 철도노조원들은 공권력을 비웃으면서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기차가되어 질주하고 있는 꼴이다. 그들의 이마에는 붉은 티가 둘러져있고 그들의 거품 문 입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국민을 위한다는 구호만 난무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본연의 임무인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이 거리로 몰려나와 사회불안만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철도개혁은 지난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역대정권이 모두 시도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권도 성공하지 못하는 바람에 다른 공기업의 개혁 역시 손을 대지 못하고 말았다. 그 결과로 현재 공기업의 빚은 5백조 원에 달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파업이유로 내건 민영화문제는 박근혜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절대로 안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몇 번이고 다짐한 사항이다. 또한 수서 발 KTX에 면허를 내주면서도 주식을 민간에게 팔 경우에는 언제든지 면허를 취소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말을 전혀 믿지 못하겠다는 철도노조는 정부의 일에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말도 안 되는 생떼만을 쓰는 꼴이다. 또한 이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철도노조는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경제적 피해와 손실은 아랑곳없이 꼬투리를 잡고 절대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박근혜 정권을 무력화시키려는 행동에 국민들의 인내가 이젠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나라전체가 좌우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져서 자기진영에 도움이 되면 무조건 옳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아니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과 생각이 서로 갈등을 빚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옛말에 ‘야단치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는데 법치국가의 국민으로써 법을 지키지 않는 무리들을 감싸고도는 종교단체의 어정쩡한 행보나 정치적인 이용물로 생각하는 야당의 행태 또한 역겹기 짝이 없는 몰골들이다. 싸움을 말리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추기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철도파업의 처음 이유는 수서 발 KTX의 민영화반대와 임금 6.7%인상 및 정년연장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민영화반대는 겉으로 내건 명분용일뿐 속마음은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일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철도공사 직원의 평균연봉은 무려 6천5백만 원이나 된다. 그런데 빚이 17.6조 원과 철도시설공단의 철도건설 빚까지 합치면 35조 원이나 된다. 공기업 개혁을 역대 정부에서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 결과는 임금의 고공행진과 방만한 경영으로 빚만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이다. 필자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서간도와 북간도 땅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살신성인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처절한 삶의 발자취를 살피면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지구상에 독립국가로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겹게 감사하고, 또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모시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과 주권과 영토를 갖고 사는 것만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나라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되고 가난으로 인해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려서도 안 된다. 북쪽에서는 이리 떼가, 바다건너 남쪽에서는 여우 떼가 호시탐탐 또 다시 한반도를 먹어 삼키려고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나라사랑과 국가안녕을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지키는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