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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갈등 부추기는 사제의 시국발언
작성 : 2013년 12월 15일(일) 17:31 가+가-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마치 자기가 하나님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자들을 경계 한다” 이 말은 천주교의 염수정 대 주교께서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선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말이다. 지난 11월22일 천주교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의 구국미사(?)중 시국발언은 사제의 뒤틀린 국가안보관을 그대로 보여준 안타까운 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나라를 걱정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기폭제가 되고 만 것이다. 모름지기 사제의 강론이나 목사의 설교는 성경말씀에 대한 성직자의 신앙과 해석을 신자들에게 논리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결단을 축구하는 사명이 최우선이다. 이러한 사명은 천주교나 신교의 성직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첫 번째 의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독교의 성직자가 추구하는 것은 정의를 포함한 사랑과 평화이다. 그런데 북한이 우리 민간인이 거주하는 영토에 난데없이 170여발의 포탄을 퍼부어 군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을 숨지게 만든 도발과 폭거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하는 말과 행동을 보인 정의구현 사제단의 행위는 우리 국민들을 혼란케 만들고 국기를 흔드는 반국가적인 행동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 군의 주적은 바로 북한이다. 연평 도발 3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유가족들의 피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결국 박 신부의 발언이 가장 우려하는 남남갈등의 요인을 제공하는 빌미가 되어버린 꼴이다. 또한 사실을 호도하고 국론을 분열시킴으로 인해 결국 북한이 바라는 심리전술에 말려든 꼴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 헌법 제2조 2항은 국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또한 제5조 2항은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한 구국미사(?)가 오히려 정 반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한민국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전의를 상실케 한 것이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현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으니 과연 박 신부의 조국이 어디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황당했으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러한 망동은 헌법적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로 부터도 동조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과거 70년대 천주교의 정의구현 사제단은 한 시대를 밝히는 촛불 역할을 감당하여 크게 공헌한 바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질서는 그 시절과는 다르다. 그동안 사회와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변화의 속도와 함께 많이 성숙되었으나 성직자의 옷을 입고 정치나 사회참여에 앞장 서온 일부 사제들의 의식은 변화가 아닌 변질의 성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행동을 사제의 신분으로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지난 해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일부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그리고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은 현재 검찰에 기소되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박 신부는 일본이 우리나라 영해인 독도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사항과 한미(韓美)가 연평도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상황을 똑같은 차원에서 비교를 했다. 그런데 마치 연평도가 우리나라 영토가 아니라 북한 땅이나 되는 것처럼 NLL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군사훈련을 하면 당연히 북한에서 쏴야한다는 식의 논리로 강론을 통해 주장했는데 이것은 궤변에 불과할 분이다. 그렇게 정치에 관여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사제의 가운을 벗어버리고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활동을 하든지 아니면 자기들만의 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하는 망발보다 종교지도자 본연의 책무이자 자세인 사랑의 구현을 이 땅위에 세우기 위해 더욱 봉사하고 희생하는 성직자로 살던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오늘날 사회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종교나 종교인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일보다 국가의 안보와 수호가 우리에게는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주권 없는 국가가 국민 없는 국가가 나라 없는 백성처럼 비극적인 것은 이 지구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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