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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의 과제
작성 : 2013년 12월 12일(목) 16:57 가+가-
김요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에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6개월여 앞둔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정치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일방적 독주체제와 불통, 불타협, 독선에 정치라기 보다는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여론몰이식 통치에다 이에 맞선 거대 야당의 무능과 무력함에 실망한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욕구가 높았던 것이다. 이에 지난 대선 때 안풍이라는 거센 바람을 몰고 왔던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신당 창당 기구인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추진위’가 지난 8일 발족되고 4인의 공동위원장을 선임 발표하므로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 갔다. 이를 바라본 국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그야말로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를 담을 만한 정당 출현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되었다. 선임된 공동위원장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인, 종교인, 학자 출신 등 구색을 갖추었으나 문제는 이들 4인이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고를 기반으로 시,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 선거가 신당의 기반을 다지고 성패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나 시, 도지사 후보를 염두에 두고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면 이것은 말로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 생각된다.
물론 광역시장과 도지사를 당선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나 이제 태어날 새정치를 표방하는 신당은 창당과정부터가 새정치에 부합되어야 한다. 국민의 정치수준이나 판단은 예전 같지 않다. 또다시 지역 정당이나 파벌 정당, 몇몇의 이권을 추구하는 색깔이 드러난다면 국민들은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이에 필자는 신당의 성공여부는 4인 공동위원장들이 그야말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새로운 정당 탄생에 희생적 각오로 임하고 당사자들이 직접 시, 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전남에도 자질과 경력이 출중한 윤장현씨와 김효석씨 두 분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자랑스럽고 축하해 맞이할 일이나 벌써부터 한 분은 광주시장 후보로 또 한 분은 전라남도 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세간의 여론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두 분 모두 후보로서의 충분한 자질과 경쟁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새정치라는 국민의 절대열망에 부응하는 길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새정치에 합당한 인물을 발굴하고 이들의 당선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그 동안 지나친 신중론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평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며 속전속결의 결단에 문제도 따를 것이나 이제는 사안 사안들에 대해 지도자로서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도 아쉬운 점은 최소한 새정치추진위의 전체 규모나 조직구성, 운영방안 정도는 제시되어야 함에도 “지금은 많은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있고 추가로 합류할 공동대표단도 있을 것”이라고만 했을 뿐인데 새정치 추진에 가장 중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일에 4인 공동대표의 희생적 각오가 없이는 그들이 지방 선거에 나서게 되고 들러리로 설 인재 영입이라면 과연 새정치에 합당한 인재들이 합류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전남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공동위원장 김효석 전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남지사 참여 여부에 대해 “지금은 새로운 정당 건설에 힘을 쏟고 안철수 바람을 담아 내는 그릇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즉답을 피해갔으나 민주당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국회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전남지사보다는 시대정신에 합당한 당을 창당하는 데만 전력할 것이라는 명확한 답변이 아쉬웠다.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장현 공동위원장 역시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우선 창당과정에 전념하고 향후 행보는 차츰 결정해 갈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지방선거의 승리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만에 하나 자신의 영달을 바라보는 열성은 다시 한번 국민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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