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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급변사태 대응 시나리오 다시 짜야
작성 : 2013년 12월 12일(목) 16:57 가+가-
북한 김정은 독재권력 체제가 요동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집권 3년을 앞둔 시점에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공개 석상에서 체포해 끌어냈고 이를 TV 뉴스로 공개했다. 앞서 그의 측근 2명을 공개처형하기도 했다. 이미 장성택 측근 수십명이 처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선대의 피의 숙청을 재연하고 있는 셈이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김정은 유일지배체제’로 자리잡을지, 급변사태로 이어질지 현재로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대내외 변수가 한두 개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정보당국은 초비상이다. 신경망을 전면 가동해도 측근 망명설, 총격전 등 온갖 설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흐름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북한이 숙청한 장성택을 이적행위자로 몰기 시작했다. 이는 후폭풍의 방향을 가늠할 유의미한 단초다. 일단 불똥이 우리에게로 튈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어서 더욱 그렇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사설에서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의 위협”을 거론하며 “장성택 일당은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책동에 편승한 만고의 역적 무리”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어제 “장성택 일당은 리승엽과 박헌영 일당과 꼭 같은 극악한 종파 무리”라고 했다. 남로당의 박헌영 등은 1950년대 미국 간첩으로 몰려 숙청됐다.

장성택은 개방론자이자 유화론자로 알려져 있다. 올해 4월 초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북한 근로자를 철수해 남북관계가 얼어붙었을 때 장성택은 군부 강경론에 반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이 사라진 이후 북한에선 군부 목소리만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성택의 온건 경제노선이 이적행위로 몰린다는 것은 남북관계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신호다. 연쇄적으로 북한이 체제 결속을 위해 기습도발로 남북관계의 긴장도를 높일 소지가 커질 수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유일지배체제가 공고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대외관계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또 다른 관측도 있기는 하다.

어느 쪽이든 북한에 본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번 숙청 작업은 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심각하게 흔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굳게 잠근 빗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는 이미 시장경제 요소가 넓게 스며들었고, 돈맛을 본 주민들의 체제 불만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장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숨죽일지 몰라도 언제 어떤 운명을 맞을지 모를 북한 권력층의 불안감은 그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뜨리고 체제 결속을 약화시킬 것이다. 숙청 대상 고위층의 망명 도미노와 주민들의 집단 탈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북한의 정세 변화가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긍정적 방향으로 유도해 남북관계를 호전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에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 주변국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간 공조망을 만드는 데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보당국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정부의 비상한 각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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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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