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미세먼지 공포, 정확한 예보체계부터 갖춰야
작성 : 2013년 12월 08일(일) 17:27 가+가-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습격이 계속되고 있다.그런데도 정부의 예보는 오락가락이다. 다음날 미세먼지 예보를 했다가 몇 시간 뒤에 수정 발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상황은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게걸음을 걷고 있다.
미세먼지(PM10)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대기 오염이 되는 먼지를 말한다. 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 즉 0.001밀리미터에 해당된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보다 더 작은 알갱이로 이뤄져 있는 것이 초미세먼지(PM2.5)이다.
서울에서는 얼마전 미세먼지 농도가 183㎍/㎥까지 치솟았으며,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예보 등급상 ‘나쁨’(121~200㎍/㎥)은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기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고, 초미세먼지는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들이마셨을 때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 유병률, 조기사망률이 증가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환경과학원과 연세대의 미세먼지 유병률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6∼50㎍/㎥ 경우 급성 폐질환 유병률은 10% 증가했고 51∼80㎍/㎥ 경우 만성천식 환자가 10%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세먼지(PM10) 농도의 경우 120∼200㎍/㎥ 경우 일반인의 만성천식 유병률은 10% 증가, 201∼300㎍/㎥에 이르면 급성천식 유병률은 10%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일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이번 겨울에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니 더욱 걱정스럽다. 게다가 대책이라고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할 경우 방진마스크를 착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하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미세먼지가 자주 한반도를 뒤덮는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중국의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날아오는데다 우리나라에서도 난방에 따른 대기오염이 심해진다.
또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돼 공기순환이 잘 안되고 안개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먼지와 수증기 방울이 달라붙어 오랫동안 공기 중에 머물면서 먼지 농도가 짙어진다.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중국의 난방용 화석연료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출물질을 줄이는 일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하늘만 바라볼 수는 없다. 중국ㆍ일본과 협조해 중국의 대기오염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갈등이 따를 수도 있다. 외교·환경 당국의 비상한 대책과 전략, 노력이 요구되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정확한 예보체계부터 갖추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예보가 자꾸 빗나가니 답답할 노릇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보다 긴밀하게 협조해 예보하고, 지자체는 주민행동요령을 전파하는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장비와 전문인력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 위협이 계속될 올겨울 두 기관 직원들의 합동근무도 필요하다.
미세먼지 공포는 환경문제가 어느 한 지역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환경에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중국의 황사나 미세먼지, 일본 방사능 오염이 우리의 문제가 된 것이 이를 여실히 말해준다. 우리의 의지나 잘못과 상관없이 수산물을 마음 놓고 못 먹고 외출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외교·환경 당국만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중대사안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