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한국인 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위업을 이뤘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류현진에게 ‘중압감’이라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패해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3차전에 등판한 그는 눈부신 피칭으로 벼랑끝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6일 오전 9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 4차전 승부를 펼친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선배 박찬호와 김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1패, 1패 3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95마일(153㎞)짜리 직구를 수 차례 뿌리며 전력투구를 했고, ‘전매특허‘ 체인지업과 함께 무브먼트가 좋은 슬라이더, 커브를 적극 활용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69개)를 기록했다.
특히 기복이 없는 베테랑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둘 정도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4개의 볼을 던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맷 할리데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다음 타자 야디에르 몰리나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며 살짝 가라 앉는 슬라이더는 매우 날카로웠다.
2회 데이빗 프리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타자 맷 아담스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시속 153㎞짜리 바깥쪽 빠른 직구로 삼진을 잡아낸 것. 이어 존 제이까지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회 공 9개로 손쉽게 이닝을 종료했다. 피트 코즈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낙차 큰 커브로 헛스읭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맷 카펜터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4회 강타자 벨트란을 풀카운트 끝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할리데이와 몰리나를 상대로 모두 범타로 이끌어냈다.
타선의 도움으로 2-0의 리드 속에서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프리스에게 우익수 쪽 빗맞은 안타에 이어 아담스에게 추가 안타를 내줘 위기에 몰렸다.
이에 분발한 류현진은 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타구를 안타성으로 착각한 2루 대주자 다니엘 데스칼소가 3루로 뛰다가 귀루했지만, 2루에서 아웃됐다. 상대 본헤드 플레이에 힘을 얻은 류현진은 코즈마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6회 또다시 삼자범퇴로 투구 리듬을 찾은 류현진은 7회 1사 후 몰리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데스칼소와 아담스를 각각 1루수 앞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후 환호했다. 7회에도 150㎞짜리 공을 던질 정도로 힘이 넘쳤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회 첫 타석에 나온 류현진은 상대 투수 웨인라이트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6회 무사 3루에서도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원바운드로 상대 투수를 넘길 듯한 타구가 2m(202cm)가 넘는 장신 투수 웨인라이트의 글러브에 맞고 2루 쪽으로 굴절돼 타점 기회를 놓쳤다.
다저스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장타 3방으로 2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마크 엘리스의 2루타와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엮은 후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가 나오면서 2-0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8회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8회 브라이언 윌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윌슨은 1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9회 나온 마무리 켄리 젠슨도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