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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운영’ 광주해바라기센터, 야간 성폭력 피해자 증거채취 공백
3일 이내 신체 증거물 채취…야간의사 없어 피해자들 발길 되돌려
최근 2년 반 야간 의료공백 전국 9개 센터 중 광주 두 번째로 높아
작성 : 2022년 08월 28일(일) 17:36 가+가-
성폭력 피해자들을 24시간 지원하는 광주 해바라기센터가 야간시간 전담의사가 없어 피해자들이 증거물 채취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해바라기센터가 설립 취지에 맞게 성폭력 피해자들을 24시간 밀착지원하기 위해선 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광주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거물을 채취할 수 있는 담당의사가 없었다. 센터는 지난 4월 인력을 충원했지만, 최근 또 공석이 되면서 사실상 심야시간에 증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의사가 다시 빈 상태다.
게다가 센터 측은 이달 14일 장기 휴가를 떠난 의료진의 자리를 열흘 간 메꾸지 않았다. 지난 24일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야간시간 대 산부인과 교수·응급실 전공의를 대체 투입하겠다며 뒤늦게 계획을 세웠다.
해바라기센터는 성·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특히, 법률지원을 위해 성폭력 피해자의 신체에 남아있는 증거물을 72시간 이내에 신속히 채취해야 한다.
증거물 채취에 필요한 응급키트 과정은 총 12단계가 있는데, 생식기·항문 직장 내 채취는 의사 만이 할 수 있다.
센터 측은 야간시간 대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이튿날 의사가 있는 낮 시간 다시 센터를 방문해 증거채취를 해 달라”고 안내했고, 피해자들은 증거 유지를 위해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불편함에도 채취 전까지 피해 상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광주지역엔 해바라기센터를 제외한 성폭력 전담의료기관 4곳이 있었지만 모두 야간시간 대 증거물 채취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관계자는 “의료공백을 메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병원도 산부인과 전공의가 2명 뿐이라 야간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장 피해자분들의 증거물 채취가 어려울 경우 증거 유지 안내를 하고 먼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속한 진행을 못할 때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는 해바라기센터가 24시간 피해자를 지원하는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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