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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골칫거리’ 주인 없는 흑염소들 3년째 출몰
올해 5~7월 중머리재에 흑염소 10여 마리 출몰 신고 2건
흑염소 지난해 12마리 포획… 인근 목장서 나와 번식 추정
“식별번호 없는 흑염소, 소유주 찾기 난항·개체수 파악 한계”
작성 : 2022년 07월 24일(일) 17:35 가+가-
무등산국립공원의 골칫거리 주인없는 흑염소가 또다시 나타났다. 3년째 출몰하는 흑염소 무리는 식별 번호가 없어 주인을 찾기 힘든데다 무등산 곳곳을 누비고 있어 완전한 포획도 어려운 실정이다.
25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등산 중머리재(해발 617m) 인근에서 ‘흑염소 무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2건 접수됐다.
흑염소 10여 마리는 주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중머리재에서 목격되고 있다. 흑염소 무리는 등산객이 남긴 음식이나 풀을 뜯어먹은 뒤 탐방로 인근에 배변 활동을 한다.
짠 냄새를 맡고 화장실 시설물을 핥거나 주변을 서성거리기도 한다.
현재까지 흑염소 공격에 따른 부상자나 시설물 파손 사례는 없다. 다만 일부 등산객들이 탐방로에 갑자기 출몰한 흑염소를 보고 놀라는 정도다.
흑염소는 2020년 11월 용추계곡 인근에서 2마리가 첫 발견된 이후 산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들 무리는 화순 수만리~용추계곡~중머리재~새인봉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염소는 공원 내 자생종이 아니다. 몇 해 전 무등산과 맞닿아있는 인근 목장에서 나와 번식한 것으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소유주가 불분명해 흑염소 방목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정확한 서식 개체 수를 알 수 없어 포획을 한다 하더라도 또다시 출몰할 가능성이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모니터링을 거쳐 포획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중머리재에서 흑염소 12마리를 포획한 바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흑염소는 소처럼 축산물이력제 대상이 아닌 탓에 식별 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소유주를 찾기 어렵다”며 “이동 동선이 넓게 분포해 정확한 서식지나 개체 수 파악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웅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무등산은 많은 암벽과 풍부한 풀이 있어 흑염소에게 최적의 서식지”라며 “흑염소는 2년 동안 3차례 왕성한 번식을 하는 종이라 산에 서식터를 잡았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 내 가축 방목은 처벌 대상이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가축을 무단으로 놓아 먹이는 행위는 징역 2년 또는 200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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