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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 대전’ 후유증 우려에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긴급 기자회견 열어 “네거티브 우려 커져… 다시 원팀으로 뭉쳐야”
‘조폭 친분설’까지 막장 ‘명낙대전’ 비판에 네거티브 중단 선제적 선언
민주당 ‘원팀 협약식’ 유야무야된 전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작성 : 2021년 08월 08일(일) 17:37 가+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이른바 ‘명낙대전’이 과열되면서 경선 후유증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가 8일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며 선제적으로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다시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나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우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많은 국민들께서도 실망감을 비치고 계신다. 지역 순회 중에 ‘민주당이 집안싸움 너무 심하게 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도리어 걱정을 끼치고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있다.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경선보다 중요한 본선 승리를 위해 네거티브 공세에도 반격을 최대한 자제했고 흑색선전에 가까운 과도한 네거티브 공격에 맞선 최소한의 방어조치로서 진실에 기초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마저도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선거법 제약을 받는 성남시장 신분이라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이재명 캠프 구성원 모두 선대위에 합류했고 제 아내도 김정숙 여사님을 모시고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을 ‘원팀 정신의 모범’이라고 칭한 뒤 “우리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이름 앞에 늘 한뜻 한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당에 실망을 키우는 네거티브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다짐하며 당과 후보님들께 요청드린다”며 “우리 당 후보님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채널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타 후보 측이 소통채널 개설에 응하지 않더라도 저와 관련된 어떤 의문도 우리 캠프 상황실장에게 질의하면 모두 확인해 드리겠다”고 약속하면서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행위이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경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맹백한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 1·2위 후보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 공방이 ‘막장 드라마’ 수준까지 치달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네거티브 자제와 정책경쟁 이슈를 이 지사 측이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과 음주운전 전력, 이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참여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재임 중 성과 등을 놓고 가시돋힌 말들을 주고받던 양측은 최근에는 ‘조폭 친분’ 폭로전까지 벌인 바 있다.
당내에서도 현안마다 가시 돋힌 설전을 벌여온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상대방이 광주 폭력조직 행동대장과 찍은 사진을 서로 공개하면서 조폭 친분설까지 제기하는 것을 놓고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경선링에 공식 등판한 가운데 민주당의 경선판은 과거 털기로만 흐르면서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정체국면에 접어들어 네거티브 공세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1등 주자로서 추격하는 주자들의 캠프에서 과도한 공세가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캠프 내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예비경선 때는 TV 토론을 통해 1대 8의 집중 공격을 받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본경선에서는 네거티브 수준이 낮아졌지만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과도한 공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라도 제대로 밝혀야 하지 않을까 하고 대응해 왔다. 후보가 직접 해명하기도 했는데 이게 과연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일까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일체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원팀 협약식까지 맺으면서 네거티브 공방을 이미 자제했던 가운데서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돼 왔던 만큼 이 지사의 이번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당장 전날에도 양측은 이 전 대표 캠프의 설훈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장담이 안된다”고 말한 것을 놓고 거칠게 맞붙은 바 있다.
해당 발언을 놓고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공연하게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과도한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봤을 때 상당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고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한 발언”이라면서도 “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는 전혀 논의 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해도 검증을 명분으로 한 공세에는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단을 선언해도 검증의 이름으로 질문하는 것은 회피할 수 없지 않겠냐. 네거티브도 선거의 한 전략이기도 하다”며 “다만 분명한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는 (검증과) 구별해야 한다. 우리가 선언한다 해도 모두가 여기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한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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