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공격 ‘지지층 결집 얻고 안정감 잃어’
‘이재명 때리기’ 지지층 결집효과
거친 공격에 안정감 훼손 부작용
정책과 비전 보여주는 것이 관건
작성 : 2021년 07월 22일(목) 17:08 가+가-

여야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검증대에 올라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상승이라는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전방위적인 이 지사 때리기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반면 양측 간 네거티브가 격해지면서 ‘정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상징되는 이 전 대표의 안정감도 희석되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이 지사 때리기가 이 전 대표에게 실(失)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은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와 달리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7~18일 실시해 19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이 지사 23.8%, 윤 전 총장 22.0%, 이 전 대표 20.1%로 조사됐다. ‘빅3’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7월 3~4일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 지사(26.3%)와 윤 전 총장(33.9%)은 각각 2.5%포인트, 11.9%포인트 하락한 사이에 이 전 대표(12.5%) 지지율이 7.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 엑스파일 논란,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대구 민란 발언 등 연이은 설화로 중도층·보수층 이탈을 자초했다.
이 지사도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이는 등 후발 주자의 혹독한 검증 공세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정제된 발언과 주장, 안정감이라는 이 전 대표의 장점은 두 후보의 실책에 더욱 부각됐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이 지사의 정책과 도덕성, 정통성 등을 공격하며 지지층을 재결집시키고 있다. 특히 경기도 유관기관 상근직원의 단체 대화방 네거티브 모의 논란을 두고도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빗대 총공격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캠프와 달리 이 지사에 대한 직접 공세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캠프의 네거티브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는 물론 ‘정제된 언어와 주장’이라는 이 전 대표의 장점이 희석되는 효과도 야기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8.1%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더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답했다. 더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응답은 34.2%에 그쳤다.
이는 이 지사(52.0%·35%)와 윤 전 총장(54.4%·36.7%) 만큼은 아니지만 이 전 대표 측의 네거티브에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이 상당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리얼미터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이 전 대표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언행과 품격(26.5%)을 꼽았다. 이어 국정 과제·정책 입장(17.7%), 다른 후보와 비교(12.4%) 등순이었다.
이 전 대표 캠프가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 때리기로 일관하면서 설득력 있는 정책과 비전을 보이지 못하면 지지율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후발 주자들도 메시지 수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의 국면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정책을 아무리 열심히 내놔도 두 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에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캠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