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김종인, 尹 비토하며 元 ‘자강’ 후보 띄운 ‘이유 있네’
김종인, 윤석열·안철수 회동 당일 원희룡 자강론 띄워
제1야당 자강론 기조, ‘윤석열 대세론’ 힘 빼기 관측도
작성 : 2021년 07월 08일(목) 17:26 가+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대권 도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 후보로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 내외 반발에도 흔들림 없이 자강론을 밀어붙여 지난해까지만 해도 ‘필패 카드’로 인식됐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것처럼, 김 전 위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자강론을 띄울만한 잠룡으로 내심 원 지사를 ‘픽’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4·7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한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김 전 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원 지사 지지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에 직접 참석해 원 지사에게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다 갖췄다”며 후한 평가를 내린 것도 자강론을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자기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 지지모임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 다수가 참여한 데 대해서도 “원희룡 지사가 자기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유망주라는 측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원 지사가 김 전 위원장의 의중을 살피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온 점도 국민의힘 자강론을 띄우며 윤 전 총장의 대안 후보를 만들려는 김 전 위원장의 전략적 셈법과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로 일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지지율 변화는 항상 있을 수 있다. 고정된 게 아니다”며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동설에 관해선 “그런 계획도 없고, 그런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냉소적인 반응에는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무시 전략’이 작용한 듯하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차일피일 미루면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다른 야권 인사들과 먼저 접촉한 점도 김 전 위원장의 심기를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김 전 위원장이 원 지사를 띄운 날은 ‘윤·안 회동’과 겹치는 날이다.
‘별의 순간’에 비유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보였는데도 윤 전 총장이 회동을 계속 미뤄온 점을 감안할 때 김 전 위원장의 대권 코칭을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감정이 상한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디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서도 보스 리더십을 가진 윤 전 총장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일 성향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요청으로 당에 복귀할 공산이 크다. 킹메이커인 김 전 위원장이 사실상 대선판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만큼 자강론을 기반으로 독자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설사 장외 주자의 지지율이 높더라도 일단 당 내에서 대선 후보를 만든 다음 필요하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윤 전 총장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안철수 대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안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선거전략에 밀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단일화 경선에 패해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내줬다. 현재 지지율 선두이지만 정치력을 검증받지 않은 윤 전 총장도 김 전 위원장을 패싱하고 국민의힘을 넘어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 등을 실기할 경우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