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잡는 매’ 추미애 부상에 與 속내 복잡… “尹 키울라”
작성 : 2021년 06월 21일(월) 17:26 가+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추 전 장관의 등판으로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지던 여권 대선 판도가 요동치게 된 것은 긍정적 효과이지만, 최근 악재로 휘청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구명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추-윤 갈등이 재부각되면서 윤 전 총장이 기사회생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선언은 오는 23일 유튜브 생중계로 한다.
최근 추 전 장관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이준석 돌풍’ 수혜를 본 박용진 의원과 함께 범여권 ‘빅3’ 구도를 흔드는데 한 몫을 하는 형국이다.
21일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6.0%로 이재명 경기지사(28.4%), 이낙연 전 대표(12.3%)와 박용진 의원(7.4%)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를 제외하면 오차범위 내이지만 범여권 3위권 경쟁에서 추 전 장관과 박 의원이 ‘빅3’의 한 축인 정세균 전 총리(5.2%)를 2주 연속 제친 것이다.
다만 추 전 장관의 등판이 여권 대선판도에 미칠 유불리를 놓고는 당 안팎의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수사지휘권 발동, 징계 문제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하며 이른바 ‘추윤갈등’을 부른 강경파인 추 전 장관이 부각될 수록 중도층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내에선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잡을거라는 축과 ‘조국의 시간’을 늘려 당을 어렵게 할 거란 축이 팽팽하게 엇갈린다”며 “다만 경선기간 동안 논란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추 전 장관 본인도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 나와 스스로를 “꿩 잡는 매”라고 지칭하며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