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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 유감’ 표명한 남북 수석대표… 종결회의 막판 신경전
리선권, ‘비핵화 언급·軍통신선 복원’ 강한 유감 표시
작성 : 2018년 01월 10일(수) 15:46 가+가-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은 9일 공동보도문 최종 조율에 합의했으나 종결회의에서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서로 유감을 표명하는 신경전이 그려졌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 짓는 종결회의는 오후 8시5분께에 시작해 37분간 진행됐다. 애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진행된 데에는 리 위원장이 남측의 오전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또 리 위원장은 서해 군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서도 남측이 뒤늦게 사실을 공개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종결회의에서 “남측 언론에서는 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리 위원장의 날센 공격에 미소를 띄던 남측 대표단들의 얼굴은 굳어지기 시작했고 낭독문을 들고 있던 리 위원장의 손 떨림도 심해졌다.
그는 “무엇 때문에 이런 소리를 내돌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가 보유한 모든 최첨단 전략 무기는 철두철미하게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동족 겨냥도 아니고 중국과 러시아 겨냥도 아니다”라고 사뭇 흥분된 목소리로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북남사이에 (핵 문제를) 박아 여론을 흘리게 하는 불미스러운 처사를 빚어내고 있다. 이런 문제는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이라며 “시작부터 오도되는 소리가 나오면 좋은 성과를 마련했는데 수포로 돌아갈 수 있고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지향하는데 저촉되는 문제를 과감히 극복하기 위해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남측 언론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문제와 관심을 두는 것은 남측 국민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귀측이 상호존중과 이해의 정신에서 잘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연이어 리 위원장은 서해 군 통신선 개통과 관련해서도 유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참으로 유감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최고 수뇌부 결심에 따라 3일 오후 3시께 개통된 군 통신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거짓보도한 데 대해 당장 취소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북남 당국 사이에 불신을 야기하고 반목을 조장시키는 이런 행위가 철저히 근절되도록 남측 당국은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서로 양측이 갖고 있는 제도적 측면, 사회, 여러 가지 현실 등을 살피면서 이해하고 토론해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북측 리 선생이 남측 언론보도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남측으로서는 유감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한마디 하겠다”며 “3일부터 (군 통신선이) 개통이 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군사 당국에서 매일 아침 시험 통화를 했을 때 신호가 안 잡혔고 우리 측에서는 개통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었다”며 “귀측이 오늘 회담에서 서해 군사 통신선이 개통됐다고 해 다시 시도하니 그제서야 확인했고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측도 우리 언론 제도, 사회 제도에 대한 상호 존중과 이해의 마음을 갖도록 하라”고 했다.
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상호 존중이란 것이 무엇인가, 북남이 각 문화, 체제, 특성을 운운하며 거론한다면 잘못된 것이고 상호 존중에 배치되는 문제”라며 “군 통신을 오늘에야 비로소 열린 것처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재차 맹공했다.
이에 조 장관이 답변하려 하자 리 위원장은 “논쟁 하자는 것이 아니라 유감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핵문제와 비핵화 문제는 대화 상대인 북측 문제와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북남 관계에서 제 할 바를 바로 해야 한다”며 “상대방하고 관계 문제에서 불신, 반목, 적대를 조성하는 행위는 일체 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회담 오늘은 그만하자”며 “다 좋게 했는데 마무리가 개운치 않게 됐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조 장관 역시 “선생 이야기 취지를 잘 알겠다”며 “사실을 이야기 했지 저희가 다른 내용을 설명한 것은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회담 종료 직후 조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북측으로서는 3일 날 개통은 했는데 남측이 파악이 안 되고 오늘 개통이 된 것처럼 된 것에 대해 자신들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비핵화 언급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했고 관련 북측 입장을 조금 더 공개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의도에서 언급을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이번 회담과 관련해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했다”며 “북남 사이의 첨예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해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였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도 “시작이 반인데 남북이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양측 최고 지도자의 의지도 확고하고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겨레의 염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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