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 개인 신상이 노출된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일부는 고소나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당과 광주시당도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보고 진상 조사에 착수,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7일 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민감한 개인신상이 유출된 것 같다”, “당원 명부가 샌 것 아니냐”며 항의하거나 사실 관계를 요청하는 전화가 주말과 휴일, 시당을 비롯해 광주지역 8개 지역위원회에 빗발쳤다.
당직자들은 관련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고, 의혹의 중심에 선 광주시장 출마예정자 A씨 진영은 물론 경쟁 후보 진영에서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온 종일 분주한 일정이 이어졌다.
한 당원은 “개인적으로 A씨와는 한 번도 만난 적도, 통화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문자를 보내왔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민주당 경선 투표권을 지닌 권리당원을 타깃으로 문자메시지가 대량 발송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원은 지난해 가을 당비 납부를 약정한 뒤 연말까지 당비를 꼬박꼬박 내온 권리당원들으로 “공교롭게도 최근 권리당원이 된 주변 신규 당원들에게 똑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수신자 실명과 함께 전송돼 왔다”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또 다른 권리당원은 “당원 명부는 극소수 당 관계자만 전체 열람하거나 관리하는 것인데 어떻게 특정 후보자 측에 넘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당원명부가 USB 등을 통해 ‘통’으로 유출됐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전체 당원 명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인사는 중앙당 조직국 간부들과 광주시당 조직국장, 8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등이다.
당원 명부에는 당원 개개인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주소와 같은 민감한 신상정보가 죄다 기재돼 있어 비밀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크게 늘면서, 당내경선 투표권을 지닌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전에 없이 치열했으며, 이 과정에서 물밑에서 당원 명부 확보 경쟁도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선거 한 입지자는 “권리당원 모집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대납 논란도 끊이질 않았고, 당원 명부만 확보하면 당심을 얻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해 인맥을 총동원해 명부 확보에 혈안이 돼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유출 의혹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일부 당원들은 개인정보 유출을 문제 삼아 사법기관에 고소,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당 윤리위원회 제소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해당 사안은 민주당 중앙당에까지 보고됐으며, 우선 시당 차원에서 1차적인 진상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명부 유출 개연성이 적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상대 후보자든, 일반 당원이든 문제를 공식 제기하면 원리원칙에 따라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에서도 사안이 민감하고 가볍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이에 대해 “광주시장 선거에 두 차례 나오고 국회의원에 두 번 당선되는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가 20만명에 이르고, 이들에게 매년 신년인사를 겸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권리당원 명단이나 전체 당원 명단을 건네받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광주지역 민주당 권리당원은 5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