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조사 50%를 각각 반영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각 후보들이 셈법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대체적으로 룰은 따르되, 당내 지지 기반에 따라 여론조사 비율의 상향 조정을 희망하는 등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저마다 “터프한 경선”을 예상하며 여론전과 당권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8일 광주·전남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고위 전략회의에서 광역·기초단체장 경선규칙으로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조사 50%에 뜻을 같이 했다.
당규상 권리당원은 50% 이하, 일반 유권자는 50% 이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원 참여율은 최대치, 일반 유권자 참여율은 최소화시킨 셈이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인 안심번호를 활용해 진행하고, 권리당원 조사는 해당 선거지역에 거주하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과거 여론조사, 배심원, 당원을 3:3:4 비율로 적용하는 등 세분화시켰던 경선룰을 최대한 간소화해 룰을 둘러싼 갈등을 미연에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대해 입지자들은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광주시장 후보 A씨는 “후보자들이 룰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온당치 않다. 룰은 룰일 뿐, 따르면 된다”고 밝혔고, 전남지사 후보 B씨 역시 “당의 원칙이다.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후보 C씨는 “50대 50은 당헌당규상 원칙이고, 다들 예측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미묘한 입장차도 존재한다.
시장 후보 D씨는 “권리당원을 맥시멈(최대)으로 잡은 건 당원 중심으로 가자는 것으로, 민심(여론)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공천심사위원 등으로 넘어가면서 6대 4 정도로 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주장은 당내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군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후보 E씨는 “시비거리를 없애기 위해 룰을 심플하게 만든 것은 이해가 가지만 후보자간 협의 등을 거쳐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리당원만이 아닌 일반당원에 대한 투표권도 어느 정도 보장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한 전남지사 후보는 “당원을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0%로 나누거나 권리당원,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3:3:4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리당원 전수조사시 적잖은 비용을 경선 참여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국민의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약한 후보를 역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중당적을 체크할 수 없는 만큼 권리당원과 일반당원, 유권자를 적절하게 섞어 역선택을 막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룰이 공개돼 경선레이스에도 속도가 붙게 되면서 각 진영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다수 후보들은 당심과 민심이 절반씩 반영되는 만큼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지지층 관리와 여론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 후보는 “권리당원 관리를 보다 체계화하는 한편 정책토론회, SNS 등을 통해 여론전, 대중전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후보는 “이제 광주시정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는 물론 야당의 비상식적 행보에 대한 비판 등 이슈파이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