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가운데 장관직의 경우 유독 교수 출신 인사가 많이 포진했다. 17개 정부부처 가운데 5곳의 장관은 교수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3일부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구성이 완료되면서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백운규)와 보건복지부(박능후)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현 정부 1기 조각이 끝난 것이다.
이날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새로 지명된 백운규 내정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능후 내정자는 각각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와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법무부(박상기)·고용노동부(조대엽)·여성가족부(정현백) 장관으로 학자 출신 인사를 발탁했다. 마지막 2명을 더하면 현 정부 내각인사 가운데 5명이 교수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통과 이전인 기존 17개 정부부처를 기준으로 한다면 29.4%를 교수출신 인사로 채운 셈이다. 정치인 출신 장관(5명·29.4%)과 같은 비중으로 양분하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이 입각한 부처는 행정자치부(김부겸)·문화체육관광부(도종환)·국토교통부(김현미)·해양수산부(김영춘)·농림축산식품부(김영록) 등 5곳이다. 교수와 의원 출신 입각 비율은 전체의 59%에 육박한다.
관료 출신인사로 채워진 부처는 기획재정부(김동연)·교육부(김상곤)·통일부(조명균)·환경부(김은경) 등 4곳(23%)으로 그 다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 출신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경우고,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기업인 출신이다.
교수출신이 내각 가운데 유독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전임 정부와 비교해도 도드라진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는 4개 부처가 교수출신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당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윤성규 환경부 장관·류길재 통일부 장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교수 신분이었다.
이명박 정부 1기 내각에는 총 16개 정부부처 가운데 7명(43.8%)이 교수출신이었지만 이 중에는 정교수가 아닌 시간강사 내지는 겸임교수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당시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이 대표적인 경우다.
장관급으로 범위를 넓히면 문재인 정부의 교수출신 인사 기용은 더욱 많아진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한성대)·조광 국사편찬위원장(고려대)·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성균관대)·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서울대)·장하성 정책실장(고려대) 등 5명이 교수 출신 인사다.
근 10년 간 보수정부를 지내다 정권이 바뀐만큼 외부 인사 수혈이 녹록지 않은 탓에 일단 대학 교수 중에 이념적 성향이 맞는 인사를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황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