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의 경기서 1-0 승리… 1위로 조별리그 통과 처음
오늘까지만 즐기자며 축제 같이 기뻐해… 오랜만에 만끽
값진 승리를 거둔 신태용호의 태극전사들이 오랜만에 기쁨을 만끽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권창훈(22·수원)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1무(승점 7)를 기록, C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역대 올림픽 축구에서 한국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은 본 대회가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라커룸에서 기뻐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지난 5일 피지를 8-0으로 눌렀지만, 다가오는 독일과 멕시코전을 생각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독일과는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한 탓에 마음이 무거웠다.
8강 진출 여부가 달린 이날 경기를 어렵게 이기고서야 활짝 웃었다.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노래를 틀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오늘까지만 즐기자며 축제 같이 기뻐했다. 감독님도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마무리했다”며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 중에서는 손흥민(24·토트넘)이 가장 기뻐했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 참가한 그는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누비고 있다.
수비수 정승현(22·울산)은 “(손)흥민이형이 많이 흥분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고 귀뜸했다.
선수들은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하며 활짝 웃었지만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승현은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라커룸을 나가는 순간 우리의 목표를 보고 다시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와일드카드 형들이 주축이 돼 그리 말했고,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현수 역시 “샤워를 한 뒤 선수들과 이 분위기를 오늘까지만 즐기자고 했다”면서 “내일부터는 8강 온두라스전에 집중해야한다. 오늘 분위기 전환을 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축구생각만 하자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흥민은 “큰 목표를 가지고 올림픽에 왔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잘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