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말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계획안에 ‘서대전역 경유’가 포함된 데 대해 호남권 광역지자체와 지방의회, 경제계가 일제히 반박 성명을 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운행시간이 45분 늘어나고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당초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시·도지사는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우회 운행방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권 시·도지사는 “정부가 검토중인 KTX의 상당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는 방안은 수도권과 지방을 신속하게 연결하기 위한 호남 고속철도의 건설목적과 운영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고속철도는 고속철도답게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면서 “호남고속철도의 본질을 훼손시킬 수 있는 KTX 운행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철도공사는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전체 편수 중 20%를 기존 철도를 이용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내용의 호남KTX 운행계획 변경(안)을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으며 국토교통부도 이를 수용해 호남고속철 일부 편수(20%)를 경유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는 당초 안보다 45분 추가 소요되는 안으로 사실상 호남고속철도를 저속철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실질적인 고속철도를 바라는 호남 시도민의 여망에도 배치된다”며 서대전역 경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전남도의회도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반대와 당초 노선 운행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을 앞두고 대전권 지역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해 줄 것을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대전~계룡~논산을 거칠 경우 거리가 32㎞ 늘어나고 소요시간도 45분 정도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이는 8조원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의미를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호남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정부는 서대전 경유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당초 노선인 오송~남공주~익산 운행 방침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경제계도 가세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협회, 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회원 일동은 성명을 내고 “호남인의 오랜 숙원인 KTX호남선은 당초 기본계획대로 용산∼오송∼남공주∼정읍∼광주를 연결해 1시간30분대에 광주와 수도권이 연결돼야 한다”며 서대전역 경유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광주·전남은 그 동안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아 왔고, KTX 경부선 개통 이후 상대적 박탈감 속에 올해 KTX 호남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이 때문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담긴 KTX 호남선이 저속철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모든 운행노선이 당초 기본계획대로 추진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광주∼서울이 2시간18분이 소요돼 현재 운행시간인 2시간50분보다 30분 단축효과 밖에 없어 호남선 분기역인 오송역에서 공주역간의 고속철도 건설에 막대한 국비를 왜 투입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