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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쓰러지는 곰…'부상' 암초 만난 두산
작성 : 2013년 10월 28일(월) 14:55 가+가-
두산 베어스에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유증이 드러났다. 두산은 '부상 공백'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연장을 치른 것도 세 차례나 됐다. 힘겹게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은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두꺼운 야수층이 '미러클' 두산을 만들어낸 원동력이기도 했다. 주전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는 백업 선수들이 있었다. 누가 나가든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두산은 3일간 휴식을 취했다.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이 때문에 두산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이기면 피로를 잊는다. 힘든 줄 모르겠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주변에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을 리가 만무했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1경기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정규시즌 2~3경기를 치르면서 얻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한 경기만 치러도 피로도가 크다는 것이다.

두산을 향한 이같은 우려는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현실이 됐다. 선수들이 갖고 있던 잔부상들은 그들도 모르게 쌓인 피로 속에서 악화됐다. 체력이 저하되면서 결국 부상이 나오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스윙을 하다가 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이원석은 3차전에서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스윙을 할 때 통증이 있어 남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차전에서는 오재원이 쓰러졌다. 7회말 2루타를 때려낸 오재원은 손시헌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오재원은 3루를 돌다가 통증을 느낀 듯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절뚝거리며 홈으로 들어왔다.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통증을 호소한 오재원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오재원은 허벅지 뒷근육이 파열돼 남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김재호와 허경민, 손시헌이 고정으로 맡아야 한다. 마땅한 백업도 없다.

김재호와 허경민은 이원석, 오재원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원석, 오재원의 공백이 두산으로서는 뼈아프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상황에 맞는 대타나 대주자 투입으로 재미를 봤다. '두꺼운 야수층' 덕에 누릴 수 있는 메리트가 사라졌다.

게다가 두산은 부상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재호와 손시헌, 허경민 가운데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한다면 전문 내야수가 아닌 선수가 내야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수비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단기전에서 수비가 허술해지는 것은 치명타다.

두산으로서는 멀티 내야수 최주환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마운드에 힘을 더하기 위해 최주환을 빼고 우완 투수 김명성을 엔트리에 포함했다.

당시 김 감독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은 "4승을 하려면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두산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상황이어서 야수를 빼고 투수를 늘리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탓에 두산은 최주환의 존재를 아쉬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두산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러클'이라는 단어와 함께 다녔던 두산이 최악의 조건을 딛고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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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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