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커브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7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6회 토론토 내야진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토론토의 8-3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로써 류현진은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해 3승(1패)을 챙겼다.
토론토는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다 타구에 다리를 맞아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 비자책점을 기록하며 복귀 후 첫 승리를 신고한 류현진은 21일 신시내티 레즈전(5이닝 2실점 비자책점)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수확했다.
다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25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내세워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29개) 최구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1㎞)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커터(9개)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1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해 아쉬움을 안고 출발했다.
1회초 상대 리드오프 콜 칼훈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타자 호세 라미레스에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라미레스는 2구째 시속 87.8마일(약 141.3㎞)짜리 높은 직구를 노려쳐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이 홈런을 맞은 것은 올해 복귀 이후 두 번째다. 앞서 2일 볼티모어전에서 거너 헨더슨에 홈런을 솔로포를 맞은 바 있다.
홈런을 맞으면서 류현진의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은 깨졌다.
류현진은 더 흔들리지 않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오스카 곤잘레스를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라몬 로레아노를 2루 뜬공으로 물리쳤다.
토론토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3점을 올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위트 메리필드의 2루타와 보 비셋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동점 점수를 냈고, 이후 2사 1루에서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류현진은 2회부터 4회까지 쾌투를 이어갔다.
삼진 2개를 곁들여 2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에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가브리엘 아리아스도 삼진으로 잡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타일러 프리먼을 투수 땅볼로 물리쳤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캠 갤러거에 2루타를 맞은 후 마일스 스트로에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았다. 칼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초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곤잘레스를 3루 땅볼로, 로레아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히메네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커브와 커터로 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시속 64.6마일(약 103.9㎞)에 불과한 느린 커브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5회초 선두타자 아리아스를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프리먼에 낮은 커브를 통타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이번에도 추가 실점하진 않았다. 갤러거와 스트로를 모두 내야 땅볼로 막았다.
6회까지 투구수가 60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6회초 야수진이 실책을 연발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아쉽게 놓쳤다.
칼훈에 우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라미레스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맷 채프먼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곤잘레스에게도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타구를 놓쳤다.
실책 2개가 연달아 나오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토론토는 마운드를 이미 가르시아로 교체했다.
토론토는 7회말 슈나이더, 돌튼 바쇼의 적시타로 대거 3점을 더하면서 8-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도 3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