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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일본 오염수 ‘과학 대 괴담’ 프레임으로 야당에 역공
IAEA ‘과학적 검증’ 주도권… 불안감 해소 주력
‘일본 대변인’ 오명 않도록 내부 언행 단속 철저
작성 : 2023년 07월 05일(수) 17:33 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과학 대 괴담’ 프레임으로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IAEA 발표로 ‘과학적 검증’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었다고 판단하고 국민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지도부 차원에서는 과한 언행으로 ‘일본 대변인’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지나친 대응을 자제하자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IAEA 검증의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정부·여당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울산예산정책협의회에서 “야당의 불신 선동 조장은 과학·외교가 아닌 또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광우병 괴담 시위는 이명박 정부 타도가 목적이고 이번 오염수 시위 역시 윤석열 정부 타도 수단 징검다리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염수 방류 장소에서 몇km만 나가도 문제 없다는 게 과학적 입장인데 수천, 수만km를 돌아오는 물을 갖고 민주당이 혼란과 선동을 조장하는 건 과학, 외교의 문제도 아니라 정치적 속셈이라는 방증”이라며 “국익과 민생을 내팽겨치고 총선 승리에만 매달려 혼란을 조장해 이익을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 “국제기구를 못 믿으면 왜 문재인 정부에서 과학자를 파견하고 TF팀을 만들고 했나. 자기 부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학의 영역을 정치 영역에 끌고 와서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학의 영역을 이해 못 할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 끌어내리기 위해 이걸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이어가며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에 맞서 차분히 여론전을 펼치겠단 계획이다.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메시지 전달을 잘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너무 호들갑 떨면서 하기 보다는 그동안 쭉 해왔던 대로, 안정적으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AEA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해서 우리가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거나 ‘것 봐 안전해, 먹어도 돼’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체 검사 등을 확대하고 촘촘하게 다듬어가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겠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지역 순회 규탄집회를 이어가며 오염수 관련 청문회 개최에 속도를 내는 등 원내·외 총공세에 나서는 야당과 달리 여당은 상대적으로 여론전에 한계가 있다. 이에 지도부는 사소한 실수로 자칫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국민 정서를 자극하지 않도록 내부 언행 단속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별 행동이나 발언은 자제해주시고 특히 지역활동시 진정성을 갖고 어업·수산업·자영업 종사자들을 격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지도부 회의에서 “IAEA보고서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수치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 대변인이냐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더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영선 의원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신 것이 희화화되면서 과한 대응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깊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의견이 있는 걸로 안다”며 “민주당도 ‘수산물 먹지 말자’, ‘횟집 망해라’ 할 수는 없으니 대안이 없다. 아마 여름 휴가 끝날 때 쯤 되면 발을 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의 여론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란 판단 속에서 과한 언행부터 피하겠다는 기류로 읽힌다.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소속 한 의원은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데 손상을 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신중하자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우리가 일본 편을 드는 걸로 느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IAEA 보고서를 신뢰하지만 그것만 100% 믿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자꾸 괴담을 부추기니까 팩트만 갖고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야당의) 괴담 선동이 광우병 파동 때와 똑같은데 그때와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며 “상황에 따라 대응책은 유동적일 수 밖에 없지만 과학적이고 논증적인 대국민 설득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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