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3월 나주혁신도시에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신입생 선발 과정에 도입하는 ‘창의성 면접’ 평가방식을 확정 공개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켄텍은 지난 5월26일 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를 모집단위로 수시모집 100명(정원 내 90명·정원 외 고른기회 10명), 수능성적 100%를 반영하는 정시모집 10명 등 총 110명을 정원으로 확정한 신입생 입시요강을 발표했다.
학생부 종합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수시모집의 경우 면접 평가에서 ‘창의성 면접’이 70% 비중을 차지함으로써 합격을 결정 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18일 켄텍에 따르면 2022학년도 학부 신입생 선발부터 첫 적용하게 될 ‘창의성 면접’ 전 과정을 알려주는 ‘동영상 설명자료’가 대학 누리집(https://www.kentech.ac.kr)을 통해 공개됐다.
1·2부로 제작된 홍보영상 자료는 창의성 면접을 정의한 1부 설명 영상과 2부 면접 예시문항 등으로 구성됐다.
켄텍이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면접 평가’는 크게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학생부 기반면접’(30%)과 ‘창의성 면접’(70%)으로 나뉜다.
국내 대학 중 처음 실시하는 ‘창의성 면접’은 단지 수학·과학을 잘하는 학생이나 성적만 우수한 학생만을 뽑는 기존 학생 선발방식과는 확연하게 차별화 된다.
켄텍이 기대하고 키우고자 하는 인재상을 발견하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형식의 면접방식이다.
창의성 면접은 명칭은 그렇지만 창의성 한 가지만을 평가하고 측정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지능 측정을 위해 하는 ‘아이큐 검사’도 아니다. 창의성이 품고 있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개념화 정의도 수십 가지에 달하기 때문이다.
켄텍 관계자는 창의성 면접에 대해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을 포함한 문제해결 능력과 수학적 사고력, 인문학적 통찰력, 협업적 소통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교가 부여한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학생 개개인이 지닌 우수한 자질을 종합적이고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평가 요소 중 ‘인문학적 통찰력’은 학생들이 무슨 고전을 읽었는지, 철학 공부를 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에너지 분야 공부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기술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공유하려는 인식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협업적 소통’은 비판적인 의견을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본인의 의견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명확한 의사표시나 스피치 능력은 소통에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품성을 살펴보기 위해 별도로 시험을 보지는 않는다. 면접 전반에 걸쳐서 학생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모습을 면접위원들이 관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켄텍 면접은 학생 1명당 55분의 시간이 제공된다. 면접에 앞서 공정한 평가 진행을 위해 30분간 면접위원과 나눌 이야기를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한 후 25분 간 면접 위원과 만나서 문답을 진행한다.
여기서 준비 시간은 충분히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한 후 그것이 이치에 맞는지 검토해보라는 취지에서 제공한다.
켄텍 관계자는 “창의성 면접은 틀에 맞춘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동영상 설명을 잘 숙지해서 준비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 신입생 모집 요강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 준비에 분주한 켄텍은 오는 9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11월19일에는 1단계 합격자(면접평가 대상자)를 발표하고, 12월14일 면접평가를 거쳐 같은달 16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시모집은 오는 12월3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원서를 접수받고 2월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옥균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