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존폐 기로’ 광주 외국인학교 “선한 투자” 호소
코로나19, 학생수 감소, 외국기업 유치난 3중고
“6월까지만 운영”, 외부 투자·지원 간절히 희망
작성 : 2021년 03월 18일(목) 17:29 가+가-
호남 유일 외국인학교인 광주 외국인학교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여 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을 겪으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학교 측은 애초 설립 취지 등을 감안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출향인이나 연고지 기업 등의 ‘선한 투자’에 기대하고 있다.
18일 광주시와 외국인학교 등에 따르면 2000년 8월 시 교육청으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은 광주 외국인학교가 개교 21년 만에 심각한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가 직격탄이 됐고, 외국기업과 연구인력 유치도 애를 먹으면서 학생수마저 줄어 경영난이 가중됐다.
인가 당시 정원은 350명이지만, 재학생수는 2018년 59명, 2019년 41명, 2020년 33명, 올해 41명으로 정상 운영을 위한 최저인원인 70∼80명에도 못미치고 있다. 외국인 교사 14명을 비롯한 교직원 24명에 대한 인건비도 만만찮다. 연간 12억 원 가량의 운영비가 필요하지만, 경영난으로 2억~3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의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학교 측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 6월까지만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통보했다.
광주시, 시교육청과의 협상에도 나섰지만 학력이 인정되지 않다 보니 사립학교법이나 지방재정법에 따른 재정결함보조금을 별도로 지원받을 뾰족한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학생수 감소도 지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와 교육청은 광주에 정착하는 외국인 연구진이나 외국기업 종사자들의 교육과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학교의 존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원 근거라 명확하지 않아 고민에 빠져 있다.또 다른 법령을 준용해서라도 지방자치단체나 교육 당국이 외국인학교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지 관련 부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구제책을 모색중이다.
학교 측도 연고기업이나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선한 독지나 교육 기부 등이 가능한지 관련 기업들에 e-메일 호소문을 보내는 등 학교 살리기에 올 인하고 있다.
외국인학교가 문을 닫을 경우 외국인 정주 여건과 교육 인프라 등 국제화 지표가 하락해 장기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인건비 마련도 여의치 않아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면초가”라며 “그래도 외국인 과학자 등 고급 인력 유입과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교육인프라인 만큼 지속운영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요로요로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없어지면 다시 세우기는 훨씬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외부의 관심과 선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정옥균 대기자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