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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술 한 잔 올리고 싶다”… 故백기완 선생 빈소 조문
“모든 일 후배들한테 맡기고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위로
작성 : 2021년 02월 17일(수) 16:58 가+가-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빈소에 도착해 묵념 후 영전 앞에 국화를 놓은 문 대통령은 “술 한 잔 올리고 싶다”고 말한 뒤,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담, 아들 일씨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나눴다.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세상 모든 일은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딸 원담씨는 “아버님이 세월호 가족들을 가장 가슴 아파하셨다”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돼서 많이 안타까워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하고 있는데,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이 좀 더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입원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통일에 대한 당부가 담긴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영상 속 고인은 “나아가서는 태도, 방법 다 환영하고 싶다.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이 영상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원담씨는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긴 선물인 하얀 손수건과 책 한 권을 전달했다. 원담씨는 “통일 열차가 만들어지면 꼭 이 하얀 손수건을 쥐고 황해도가 고향이시니까 꼭 가고 싶다고 전달해 달라 하셨다”며 “이 책은 마지막에 쓰신 책이라 아버님의 모든 자산이 여기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장례위원회 대변인인 양기환씨는 고인에 대해 “특별히 관심 가지신 게 중대재해기업법 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였다”며 “40여일 동안 단식을 했던, 굉장히 코로나 이 상황에서 가장 힘없고 밑바닥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몰린 현실에 너무 가슴아파하셨다. 각별히 선생님의 마지막 뜻이니 말씀 드린다.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유족에 목례를 하고 조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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