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과 배려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0년 10월 29일(목) 16:43 가+가-

재계의 거목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6년 투병 끝에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한국 경제의 25%를 담당하는 한국의 대표기업 총수 이건희 회장의 별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삼성구룹 창업주 이병철씨의 셋째 아들로 40여년간 삼성 경영을 총괄하며 오늘의 삼성을 세계일류기업으로 만들었고, 한국 경제의 주축이 되어 국민의 삶에 기여했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이면서도 이러 저러한 범법사실에 연루되어 각종수사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 20여년전만 해도 일본 최고 전자기업이요. 세계최대 전자 기업인 일본의 소니를 따라잡을 엄두도 낼 수 없었으나 이를 제치고 세계 제일의 전자기업으로 자리 잡는데 그의 탁월한 경영력이 뒷받침 되었다.
반도체, 핸드폰은 세계 어느 기업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일류제품으로 발전시켰다.
삼성창업주 부친 이병철 전회장은 창업초부터 인재 제일 중심의 경영철학을 펼쳤고 인재 그룹을 바탕으로 당시만해도 쳐다보기조차 힘든 일본의 전자산업을 주목하며 도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그들을 따라 잡고 말았다.
부친 이병철 전회장께서 30대 후반의 3남 이건희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때 그에게 주문한 경영 핵심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 진위 여부를 떠나 변화를 요구하는 급변의 시대에 되세겨 볼만한 의미 있는 교훈으로 여겨 함께 삼고하고자 한다.
이병철 회장은 젊고 젊은 아들 이건희를 불러 족자 하나를 건넸다.
족자에 적인 두 글자는 “경청”이었다. 이렇다 할 인재 집단인 삼성에서 20여년 경영 수업을 쌓았다고 하나 앞서 서두르지 말고 간부나 임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그들의 말을 잘 들으라는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며 회사를 향한 그들의 생각을 살피는 일에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일보다 우선 하라는 것이다.
선친의 교훈을 깊이 새겨들은 이건희 회장은 그때부터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에 앞서 듣기를 즐겼다는 것이다.
인재들의 참신성을 인정하고 열마디를 듣는 끝에 자신의 의견 한마디를 가미하는 식의 경영 방식은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유능한 인재도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회장의 경영방침을 살펴갔다는 것이다.
그의 어록중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끝임없이 자신의 변화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바꾸려면 철저히 모든 것을 바꾸라며 예를 들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고 주문했다.
평소 과묵하기로 소문난 이회장 이었지만 일단 어떤 일을 시작하면 거침없는 과감한 행보로 임원진을 놀라게 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잘해봐야 1.5류는 갈 수 있겠지만 1류는 갈 수 없다.
1류가 되려면 바꿔야 한다. 그는 잘 나갈 때 일수록 위기의식을 강조했으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쉼 쉬는 창조경영 완성을 주장해 왔다.
그의 어록중 2002년 6월 인재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21세기에는 탁원한 한명의 천재가 10~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말은 너무나 유명하다.
한국의 전자 산업을 세계일류로 키운 배경에는 경청을 모토로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협력과 용기, 그리고 변화를 향한 의지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아들인 이재용 현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것을 결심한 그는 선친의 “경청” 족자에 두글자를 추가했다 한다. 바로 ‘배려’ 이다.
이제 이만큼 된 삼성을 성장의 보은으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청’과 ‘배려’의 정신이 미래의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 국가 경제와 국미의 삶에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병법의 대가 손자는 병법의 핵심을 ‘지피지기’라 하였다. 먼저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한다는 것이다.
경청은 상대를 알아가는 지혜요. 배려는 승리후 나눔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