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행마다 열자씩 4행 40장의 분장(分章)가요로 우리민족가운데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오랜 세월에 걸쳐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다.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남한과 북한의 주민들을 가리지 않고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만났을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나오는 이 노래야 말로 누가 뭐래도 분명 민족의 노래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이다.
이 노래만큼 우리민족의 애환을 달래 온 노래가 없을 만큼 아리랑은 우리 겨레의 역사와 함께 민족의 한과 기쁨이 담겨진 민족의 노래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슬플 때도 아리랑이요, 기쁠 때도 아리랑으로 한국인은 아리랑을 부를 때 지역감정도, 어떤 사상도 이념도 초월한 채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리랑은 흩어진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며 우리겨레를 강력하게 결속시켜 주는 한민족 공동체의 정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날 남과 북이 서로 나뉘어 서로 대치하는 적대관계 속에서도 올림픽 단일팀이 되어 참가할 겅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여 양쪽 선수들 중에 누가 승리하거나 축가를 부를 때 한쪽의 국가(國歌)를 부르기보다 당연한 듯 ‘아리랑’을 축가로 함께 불러 남북이 서로 뿌리가 같은 한민족임을 확인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아리랑은 시대와 지역. 신분과 사상을 뛰어넘어 우리 8천만 겨레의 피 속에 끈끈하게 흘러 내려오고 있는 하나의 공통정서로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나갈 민족정신이기도 하다.
한국의 3대 전통 민요로 알려져 있는 아리랑은 강원도의 ‘정선아리랑’과 전라도의 ‘진도아리랑’, 그리고 경상도의 ‘밀양아리랑’이 있다. ‘정선아리랑’은 태백산맥의 동서를 따라 설정된 메나리 토리권의 민요로 민요적 전통성과 지역성이란 특징이 있다. 그리고 전라도의 ‘진도아리랑’은 호남지방의 육자배기 토리권에 속한다. 그리고 경상도의 ‘밀양아리랑’은 다른 육자배기 토리권의 민요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은 어디에서든지, 누구든지, 아리랑을 부르거나 듣게 되면 저절로 흥이 나고 신바람이 난다.
아리랑은 이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불러서 줄겁고 들어서 정겨운 노래인 것이다.
과연 여기에 숨어있는 비밀이 무엇일까? 무슨 이유로 ‘아리랑’은 우리들의 마음에 그토록 크게, 그리고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으며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까? 그리고 과연 이 노래는 무슨 연유로, 언제부터 불려 지기 시작한 것일까? 그동안 아리랑의 비밀이 무엇인가? 라는 문제에 대해 오랜 세월동안 연구가 계속되어 왔으나 시원한 해답은 아직까지 찾을 수 없었다.
이제까지 전해 내려온 설은 크게 4가지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정답이라고 하기 에는 무리이다.
첫째는 아랑낭자설로 조선시대에 경남 밀양(密陽)에 살던 한 여인을 애도하는 것으로 당시 밀양사또의 딸인 ‘아랑’이 중추원 소속 관리의 횡포에 항거하다 죽임을 당했는데 이 여인의 억울한 죽음을 주변사람들이 애도하면서 ‘아랑 아랑’ 하던 것이 후일 아리랑으로 변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건축에 강제부역으로 끌려간 인부들이 집에 남겨두고 온 아내를 그리며 부르던 노래였다는 설이다. 세 번째는 알영 왕비설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부인이 된 알영왕비는 우물로 내려온 용의 갈비뼈 밑에서 태어난 것으로 이 우물이 ‘알영정’이고 백성들이 왕비 알영을 기리기위해서 불렀다는 설이다. 네 번째는 우리민족이 태고적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올 때 넘던 분수령이 ‘아랑(樂浪)고개가 ’아리랑고개‘라는 것이다. 현재 아리랑은 남북한에서 약 150여곡으로 무려 8천종을 넘을 만큼 방대하다 .
전 세계적으로 이만큼 오랫동안 다양한 형태로 보존 계승되어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를 찾아보기 어렵다. 분명 ‘아리랑’은 아득히 먼 엣날 우리겨레가“함께’ 경험했던 어떤 ‘민족공동의 체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