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을 찾아 등산을 즐기는 심춘(尋春) 산행(山行)의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봄기운으로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는 해빙기 안전산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등산 전문가들은 일기 변동이 심하고 일교차가 큰데다 잔설과 얼음장이 남아 있는 3월 산행이 연중 어느 시기보다 잠재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첫째, 등산스틱과 아이젠은 해빙기 등산의 필수장비다. 해빙기에는 눈이나 얼음이 녹다가 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등산로 상태가 연중 최악인 시기여서 등산스틱은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낙엽 밑으로 여전히 얼어 있는 지대에서는 아이젠이 필수적이다.
둘째, 방한복과 여벌옷, 모자 등을 준비한다. 산 아래쪽이나 남쪽 면에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산 중턱과 북쪽 면에는 늦봄까지도 겨울 기운이 가시지 않는 게 해빙기 산의 특징이다. 또한 일기가 불안정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임을 감안해 방한복과 얇은 긴팔 셔츠 등 여벌옷을 준비해두고, 눈이나 비에 대비해 모자도 배낭 속에 넣어둔다.
셋째, 중등산화(비교적 험준한 지역에 적합한 등산화)에 스패츠(습기로부터 다리와 발을 보호해주는 장비)를 착용한다. 높은 산에는 3월말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으며, 해빙기 눈은 대개 습설로 옷에 닿으면 금방 젖어든다. 또 산 하단부와 남쪽 면은 땅이 질퍽거려 등산화가 젖기 쉬우므로 방수용 등산화에다 스패츠를 착용하고 계곡에서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 것에 대비해 양말도 한두 켤레 준비한다.
넷째, 머리와 허리 보호를 위해 배낭을 멘다. 해빙기 산에는 잔설 외에도 낙엽이 윤활유 역할을 해 길이 미끄러운 편이므로 하산 시 뒤로 미끄러질 경우 머리나 허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큰 배낭(용량 40리터 안팎이 적당)을 메는 게 좋다.
다섯째, 낙석과 낙빙에 주의한다. 겨울에는 흙속에 함유된 습기가 얼면서 부피가 늘어 흙 위에 얹혀 있는 돌을 뜨게 하는데 이것이 녹으면서 굴러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낙석에 유의해야 한다. 빙벽에 붙어 있다 예고 없이 떨어지는 낙빙 또한 초봄 등산길을 위협하는 흉기다. 특히 협곡을 지날 때 밑에서 보이지 않는 사면에 걸려 있다가 한 순간 균형이 깨지면서 떨어지는 얼음 조각에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섯째, 산행은 해가 지기 전에 마친다. 해빙기는 어둠이 내릴 경우 등산로 상태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 위험하기 때문에 일찍 하산하는 것이 산행의 수칙이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하산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헤드랜턴을 배낭 속에 넣어둔다.
일곱째, 구급함과 보온병을 준비한다. 소독약과 압박붕대, 밴드형 반창고 등 구급함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질 때를 대비해 더운물이 담긴 보온병을 준비해두는 것도 봄철 산행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