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봉사’에서 ‘노동’으로 추락한 한국교회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8년 09월 30일(일) 16:48 가+가-

종교인과세 이후 교회 내에서의 임금과 사례비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교회에서 시무하는 직원들과 교역자들이 그동안 지급하지 않았던 수당 등을 요구하며 노동청에 진정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교회 직원들이 노조설립을 추진하는 등 기존의 교회에서 사역이 ‘봉사’의 개념에서 ‘노동’의 의미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인천 모교회의 퇴직교역자의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건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목회 활동을 노동으로, 교회를 사업장으로 여기는 모습에 지금까지 목회는 소명을 받은 이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희생하는 것이라 여겨왔던 통념이 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목회활동 역시 노동으로 봐야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도 이제 서구권과 같이 사례비를 임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일고 있으며, 교역자들에 대한 사례비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교역자들의 사역은 ‘노동’보다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특별한 소명의식에 의한 사명감에 연유한 사역으로 보아야한다는 여론도 팽배한 상황이다.
그러나 목회는 다른 세속적인 일과 다르게 교인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인 만큼, 목회자들이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 또한 일고 있다.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펼치는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영성과 함께 사명감으로 인식되어 왔다. 과거 목회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의 종으로서 소명을 받고 사명감 하나만 가지고 인내하고 버티며 교인들을 돌보고 전도하며 부흥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사회가 개인화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교회 내에서 사역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하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진보적 교회와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목회를 노동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신도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노동을 하며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가듯이 목회자들에게 목회현장은 노동의 현장이며 목회 역시 삶을 위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동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보편적 상항이다. 독일교회는 일부 법인교회를 제외하면 모든 교회가 국가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국가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펼치는 목사들 역시 국가공무원가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교인들이 내는 헌금 역시 교회의 수입으로 잡혀 법률에 따라 세금을 징수하고 있으며 한국적 시각에서 볼 때 종교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이나 혹은 공기업과 느낌을 받기도 한다. 목회자들도 스스로 노동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소명과 사명에 바탕한 희생을 강조하는 한국교회의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변화는 사회적 영향도 있지만 실제 교역자들이 생활하기 힘든 수준의 사례비를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회는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사명’이란 정체성 회복이다. 그 가운데서도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들 사이의 사례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과거 선배들이 지니고 있었던 소명과 사명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목회는 말 그대로 배고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영원구원과 돌봄이라는 사명을 붙잡고 희생적인 목회활동을 펼쳤다. 가난한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손을 펴고 교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던 모습은 목회가 일반적인 세상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목회활동을 노동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희생과 헌신은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일부 목회자들이 목회활동을 노동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미 사명감을 잃고 세속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교인들은 하나 둘 교회를 떠나게 되어 소이‘가나안교인’ 들의 숫자는 일반적인 감속의 폭보다도 더 크게 늘어나고 있어 스스로 쇠퇴해가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