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겠다는 집념으로 7년만에 ‘유기농 배’ 인증을 받고 도전을 지속하고 있는 농민이 있어 화제다.
3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읍에 거주하는 박창범(45)씨가 1㏊ 규모에서 순환농법으로 배를 재배해 지난해 한국농식품인증원으로부터 ‘유기농 배’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산물 인증은 토양 재배관리와 작물의 병해충 방제, 토양분석, 수질분석 등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도 과수 품목은 친환경재배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배농사만 지어온 베테랑 농사꾼인 박씨는 20년 이상 배만 재배해 왔다.
처음에는 관행농업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나 유기농 선도 농업인들을 만나면서 8년 전부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친환경농법 실천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생과 수확이 전무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했다.
과수원에 자라는 잡초를 없애지 않고 호밀, 헤어리베치 등 녹비작물을 재배해 지력을 증진시키고 토양에 양분을 공급했다. 장어액비, 돼지감자풀과 양파 추출물 등 식물이 가진 다양한 성분을 추출해 석회와 유황 혼합물에 섞어 살충 및 살균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부족한 것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공시한 농자재 제품을 사용했으며, 과수원 내부 제초는 하지 않지만 과수원 주변 울타리는 연 3회 정도 실시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했고 꿈에 그리던 유기농 인증도 받았다.
박씨는 생산한 유기농 배를 유기농가 20여 명이 함께 설립한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서울과 지역 급식으로 나눠 납품하고 있다.
배즙과 같은 가공품은 현재는 양이 적어 직거래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씨의 유기농 배는 5㎏ 한 상자당 3만원 정도로 일반 배의 2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연 6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고 있다.
박씨는 “참된 유기농을 실천해 온 선배들을 보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을 위한 꿈을 기르게 됐다”며 “앞으로도 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 재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석봉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과일이 안정적으로 판매되도록 학교급식과 방과후 과일급식 지원 등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기농 과수 성공사례를 표준농법으로 매뉴얼화 해 과수 등 친환경 재배농가에 적극 전파함으로써 유기농업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