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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된 히포크라테스 정신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8년 07월 22일(일) 15:58 가+가-
천하보다 귀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 바로 의사란 직업이다.
하얀 가운에 청진기를 목에 건 의사의 진지한 모습은 백의의 천사로 불리어 지는 나이팅게일의 후예인 간호사와 팀을 이루어 죽어가는 생명을 되살려내는 일을 타고난 사명으로 생각하는 것이 환자들의 눈에 비췬 모습일 것이다.
필자는 최근에 불의의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오랜 기간 동안 입원하여 지낸 적이 있다.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은 수세기에 걸쳐 의료인들의 행위의 지침으로 채택이 된 이래 지금까지도 많은 의학 교육기관의 졸업식장서 인용되고 있다.
비로 히포크라테스의 생애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진 것이 거의 없고 그가 그 당시에 의사로서 이 이름을 사용했는지조차도 확실하게 알려진 적이 없지만 《히포크라테스 전집》이라 불리는 일련의 사본들은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이 사본에는 의학적 문제들에 대한 정보 외에도 의학교수와 그 학생들을 위한 행동원칙에 대한 강령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강령의 일부분은 다양한 형태로 수세대에 걸쳐 ‘히포크라테스 선서’라는 이름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선서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있는데 첫째는 의사가 의학도들에게, 그리고 학생이 스승에게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단락에서는 의사의 맹세로서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만을 행할 것이고 해가 되거나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않으며 개인으로서 그리고 전문인으로서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날 일부 의사들 가운데 자신이 배운 의학적 기술을 평범한 직업으로만 생각하고 환자의 입장이나 위치에서 정성을 다해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돈 벌어주는 대상으로만 여기는 바람에 환자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존경하는 마음이 없이 제대로 치료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특히 규모가 큰 대학병원의 경우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 마리의 실험쥐가 되어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온갖 명분의 조사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된다.
새벽 1시경부터 시작되는 혈압검사와 체온검사, 그리고 혈당검사로 시작해서 X-레이 촬영까지 끝나고 나면 대략 7시가 된다. 오전 8시에 아침식사를 먹고 나면 2시간 후부터 다시 혈압검사와 혈당검사, 그리고 체온검사와 피검사가 줄을 이어 이어지고 머리위에서는 항생제와 진통제와 수액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새 것으로 교환된다. 그러다가 오전 12시에 점심식사가 제공되고 나면 약 2시간 뒤부터 또 다시 반복되는 각종 검사로 침대에서 마음 놓고 휴식시간을 가질 여유조차 없다.
이런 일이 밤 10시정도 까지 계속 꼬리를 물고 반복되다보니 소화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쌓여 급격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생각지도 않는 신체의 다른 곳에서조차 이상증세가 생기는 바람에 하루 종일 시달리게 된다.
의사들은 의과대학교를 졸업할 때 자기들의 스승인 히포크라테스 성인에게 다음과 같이 엄숙한 선서를 하지만 그 후 현장에 나가 그 선서의 내용대로 준수하는 의사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는 모르겠다. ‘선서’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습니다.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나의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습니다.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습니다. 나는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습니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지 않게 쓰지 않겠습니다.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겠습니다.
의사는 돈 버는 직업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성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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