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고 값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서 생명은 거저 받으며 생명 안에는 참된 사랑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생명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진시왕도 알렉산더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명의 열매는 참된 희생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식물의 세계도 반드시 번식과 생육하기 위해서 죽음이 따르는 것입니다. 생명 안에는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 생명이 없는 곳에는 사랑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어 희생된 생명을 먹고 살아 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찾아왔을 때입니다. 참 생명이 있다면 죽음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반드시 넘어가야 하는 과정에 불과할 뿐입니다.
거미는 다른 수많은 생명체를 희생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세계에 분포하는 거미의 양은 2500만t에 이르는데 지구 전체에서 해마다 죽이는 먹이의 양은 4억~8억t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육상 절지동물 가운데 이보다 풍부한 포식자는 없다고 하지요. 생명이 살아가는 자연의 세계도 반드시 또 다른 생명이 희생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자기의 생명을 희생 시키면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상에 생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토종 우렁이의 모성애(母性愛)도 놀랍고 위대합니다. 우렁이는 암컷의 제 몸에 알을 낳는데 몸속에서 부화된 알은 성체(成體)가 됩니다. 그 때부터 새끼 우렁이는 어미의 뱃속에서 어미의 속살을 갉아 먹으며 성장하고 어미의 살이 다 없어질 즈음 새끼는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옵니다. 어미는 빈껍데기만 남아 둥둥 물에 떠내려갑니다. 우렁이 어미는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의 생명을 내주었고 우렁이새끼들은 엄마의 생명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 가지입니다.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 사랑하고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이고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하고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하고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늑대하면 맹수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늑대도 자식을 사랑 하는 아주 희생적인 동물입니다. 종족보존과 생명이 있는 곳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과 희생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희생(self sacrifice)’을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남을 돕기 위해 소유하고 싶은 것이나 지키고자 하는 것을 포기하는 행동” 자기희생은 보통 사람이나 동물의 모성애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 고정관념을 깨는 식물이 있습니다. 밀림에서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극한의 생존경쟁을 하는데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우거진 숲 속에서 광합성을 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인 라피도포라는다른 식물과는 다른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위쪽에 위치한 잎이 아래에 있는 잎의 햇빛을 막게 됩니다.
그런데 라피도포라는 스스로 구멍을 내어 이제 막 자라나는 잎들이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구멍이 나면 자신이 흡수할 수 있는 햇빛의 양은 줄어들겠지만 이런 자기희생을 통해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잎들이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구멍을 낸 라피도포라는 비록 식물이지만 희생의 가치,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며 덩굴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사라지지 않고 그렇게 버텨냈습니다. 식물도 잎에 구멍을 내어서 햇빛이 들게 해서 어린잎을 자라게 합니다. 잎 하나가 구멍을 내어서 희생하므로 수많은 잎이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잎사귀에서도 희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힘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죽음에 이르는 것을 살리는 것은 희생이 따르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죽음을 이기는 힘은 생명 안에 있는 사랑의 힘만이 가능합니다. 생명은 값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값없이 받아서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