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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폭탄’이 된 자녀의 귀환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8년 06월 24일(일) 16:21 가+가-
노후빈곤이 빠른 속도로 심화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부머세대의 형편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댄 카일리(Dan Kiley)는1983년 신체적으로 어른이 되었지만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으려는 심리상태를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에게 의존하는 남성의 심리 상태를 주로 설명했는데 지금은 이 말이 남녀의 구분 없이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지난 1970~80년대 미국에서 피터팬 증후군이 등장하기 시작한 배경으로 경기 침체의 여파가 컸다.
고도성장이 멈추면서 마초 같은 남성들의 사회경제적 활동력이 약해졌고 실업률 증가로 인한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면서 가족을 비롯해 타인에게 의존적인 사회적양상이 빈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미국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전염병처럼 번져 가더니 급기야는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최근에는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잃어버린 20년’을 거쳐 오면서 피터팬 증후군에 빠진 부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알바를 비롯해 단시간 근로자로 20~30대를 보낸 뒤 40대로 접어들어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이다.
사회진출과 결혼을 미룬 결과 종국에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피터팬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녀의 귀환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과거 수 백년 동안 지속 되어온 대가족제도아래서의 분위기에서 볼 때 극히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고향과 부모를 모시기 위한 자녀들의 귀환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성격을 전혀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보다 인간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비해 노인들은 노후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못한 열악한 현실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경제적 도움까지 기대하고 돌아오는 자녀들의 귀환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으로 다가와 노후를 더욱 힘들고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명 자녀의 귀한은 노인들에게 있어서 꼭 피해야 할 세 가지 폭탄이 있다고 한다. 그 첫째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갑자기 암이나 치매에 걸릴 경우 노후는 그야말로 폭삭 망하는 폭망’이 되고 만다.
그리고 둘째는 배우자와의 예기치 않은 사별이다. 젊은 시절 아무리 잘 살았어도 노후 사별은 인생 후반전을 황폐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셋째폭탄이 바로 장성한 미혼자녀들의 귀환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이 경험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사실상 피터팬으로 볼 수 있는 30~40대 인구가 무려 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회진출과 결혼을 미루다보니 불혹의 나이인 40대에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이들 세대가 겪는 경제적 사회적 여파 때문이다.
만성적 경제 불황과 저성장으로 인해 취업이 잘 안되고 교육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아예 포기하는 3포세대나 아니면 5포 세대, 또는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어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다가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수저계급론까지 나오고 있는 처지에서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자녀를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자칫 자녀가 결혼을 한 이후에도 계속 돌봐주어야 하는 부모의 삶이 그만큼 더 고달파지는 것이다.
피터팬 증후군은 2030세대의 기혼 캥어루족과는 구분해야 한다.
기혼 캥거루족은 불황의 여파로 부모 집에 신혼방을 꾸리는 젊은 세대를 말한다.
우리사회가 핵가족이 일반화 되면서 현대사회에 새로운 형태의 3대(代 )동거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주거공간은 같이 사용하면서도 각자 자기들만의 생활을 해나가는 요즈음 변형된 대가족형태는 어찌 보면 기형적인 형태의 새로운 풍속도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에는 삶의 공간은 따로 갖고 있으면서도 매달 혹은 자주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거나 아이들의 유치원교육비를 지원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무조건 노력하라고 촉구하는 이기적인 자세도 문제지만 청년세대의 안이함에도 문제가 있는 복합적인 현상들이 가족구성원들을 서로가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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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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