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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워라벨’ 시대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8년 06월 17일(일) 16:41 가+가-
요즘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워라벨이란 단어의 뜻은 개인의 일(Work)과 삶, 또는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Balance)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과 생활의 조화는 기업에서 구성원들의 업무에 대한 만족감이나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기업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사기를 향상시키기 때문에 기업은 자기들이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사원들의 생활을 배려한 제도나 프로그램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에 의한 ‘워크 라이프 밸런스’ 지원에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보육’, ‘간호’ 등에 대한 지원 및 사원들의 건강촉진과 교육지원, 장기휴가 제도 등이 있다.
과거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학교를 졸업하여 연봉을 많이 주고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게 일반적인 성공적인 삶의 전형적 모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젊은 세대는 가난과 배고픔을 겪지 않고 별 고생 없이 자라서인지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자체가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르다.
소이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차이를 실감케 하는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그저 돈 버는 기계로 전락시키지 않고 일을 마지못해 하는 생계유지를 위한 노동으로 생각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즐거운 삶의 수단으로 반전시키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워라벨이 어느 날 혜성처럼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일단 부모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취업을 했지만 조직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자신이 바라는 미래가 보장되는 어렵게 들어간 기업에서 미련 없이 뛰쳐나오고 만다.
그리고 미래가 불투명한 자기만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푸드 트럭’을 몰고 손바닥만 한 ‘카페’를 차리면서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세대는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생각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워라벨의 징후는 이미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주5일근무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주어진 휴가도 반납하고 특근수당을 타기위해 일에 얽매였던 근로기조가 뿌리 채 흔들려 수당을 버리고 여가를 즐기려는 기조로 바뀌게 된 것이다.
‘헝그리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기성세대에겐 언감생심일지 몰라도 배고픔 자체를 모르고 자란 젊은 세대에겐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 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토요일이 온전하게 휴일로 자리매김 된 것이 직장인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축복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코칭에는 2P가 있는데 하나는 성과(Perfomance)와 또 하나는 관계(Person)를 말한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성과중심과 피라미드식의 상명하복의 관료화가 사회 어느 조직이든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의 성숙과 성장이 없는 일이나 삶은 아무런 의미도 즐거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의 로망은 여행과 가정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기회만 되면 가족과의 여행을 통해 찌든 삶에 힐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과 경치가 좋고, 먹거리가 풍부한 곳을 찾아 삭막한 삶속에서 상실해버린 정과 추억을 되살리고자 하는 욕구가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많은 수록 영혼을 풍요하게 만들고 마음을 씻어내는 보약이 되지만 아픈 기억은 적을수록 그리고 빨리 망각 속에 가두어버리는 지혜로운 삶이 행복하다.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요소들은 번거로움과 소란함과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상생활이다.
그래서 일탈을 꿈꾸고 현실로부터 순간이나마 도피를 꿈꾸는 것이다. 성급함이 성숙하지 못하게 방해를 하고, 편리함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지 못하게 방해를 하고, 그래서 더 조급하고 경솔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거기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하는 삶이라면 이미 행복과는 거리가 먼 고통과 고난의 일상일 수밖에 없는 삶이어서 이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 바로 ‘워라벨’이라는 새로운 문화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워라벨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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