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이 한자리에서서 만나 선포한 판문점선언이 온 국민과 세계인의 관심 속에 한반도의 평화무드를 조성하는 촉매제가 되는가 하고 기대를 했다.
이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오는 6월13일로 예정하고 있는 처지에서 갑작스런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일방적인 북미회담취소 결정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었다.
예기치 못했던 이러한 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기가 바쁘게 이어져 북한과의 관계는 판문점선언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과거의 점철을 밟게 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
지난겨울 강원도 평창에서열린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태도는 과거와는 달리 남북 간의 화해무드를 조성하는데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남북한 혼합선수단을 구성하여 참석하는가 하면 북한 고위층의 잇다른 남한방문으로 이어져 과거에 없었던 분위기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번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나기가 바쁘게 꼬리를 물고 이어진 남북 간의 화해분위기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들이 만남을 통해 허심탄회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공동으로 채택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같은 일은 남북분단이후 초유의 조치로 우리 국민들은 물론 지구촌 인류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로 비추어진 게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과 북한과의 회담을 눈앞에 두고 판문점선언은 실종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만들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선결하는데 있어서 미국의 주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온 북한이 최근 풍계리 핵 실험장으로 사용했던 지하갱도를 스스로 폭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핵시설 폐쇄조치를 스스로 취하는 행동을 보여줬다.
그러나 핵전문가들이 아닌 기자들만을 일부 참관시키는 쇼를 연출하면서 과거 수십 년 동안 상투적으로 써왔던 기만전술과 벼랑 끝 전술의 하나로 연출된 것이란 의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에 대한 발표가 미국 언론에 보도되기가 무섭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제2차 남북비밀정상회담을 급히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고 북미정상회담의 취소에 대한 대책과 재개를 위한 강구책을 찾기에 이르렀고 곧 바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전격취소발표 하루 만에 다시 정상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흡사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국제정세를 보는 것과 같다.
그동안 한반도를 감싸고 있던 일촉즉발의 전쟁분위기속에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때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결정과 함께 숨고르기를 하면서 문화예술단의 상호교환 방문과 연주, 그리고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일정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까지 이른 북미정상 간의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애써 온 노력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염려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북한의 진심어린 용단이 내려져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미국과의 화해를 통해 전 세계의 우려와 염려를 불식하고 정상적인 국가로 거듭나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혹시나’ 했는데 과거와 조금도 다름이 없이 돌변하여 미국에 대한 비난과 불만을 통해 판을 깨는 ‘역시나’ 벼랑 끝 전술로 위선과 거짓을 보여주고 만 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는 게 우리의 다급한 처지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절대 절명의 숙명적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낙관적 기대도, 역시나 하는 비관적인 포기도 우리가 선택해서는 안 될 처지이다.
오로지 그러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여 분단의 비극은 물론 북한의 핵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자기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이제까지 서 먹었던 벼랑 끝 전술이 이젠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