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민주당 ‘당원 명부 유출 의혹’문자발신자는 정무직 공무원
광주지역 민주당 당원 10만여 명에게 발송
작성 : 2018년 02월 01일(목) 17:44 가+가-
더불어민주당 경선투표권을 쥐고 있는 권리당원을 포함해 수 만명의 당원들에게 실명이 적힌 신년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당사자가 현직 정무직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시장 출마 예정자이자 유력 주자인 A씨는 지난 1월2일 신년 인사와 업무 성과를 담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광주지역 민주당 당원 10만여 명에게 발송했다.
발송자의 휴대전화는 ‘010-9229-××××’로, A씨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다.
그러나 대량문자 동시발송 사이트 가입자는 A씨가 아닌 A씨의 실질 비서로 알려진 B씨로 확인됐다. B씨는 정무직 5급 공무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B씨가 문자발송 웹사이트에 가입한 뒤 발송자 입력란에만 A씨와 A씨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했고, 수신자들은 A씨가 보낸 문자로 알고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한 차례 발송에 200만원 안팎이 드는 발송 비용으로, 통상 절차대로 사이트 가입자가 필요금액은 충전한 뒤 발송했다면 선거자금법 위반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실명 수신자들의 명단을 어떤 방식으로 입수했는지, 명단 입수 과정에서 개개인의 동의를 구했는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자가 전국이 아닌 특정 지역, 특정 선거구 경선 유권자(권리당원)에게 집중됐다면 사전선거운동 위반 소지도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B씨는 이에 대해 “문자 발송과 발송 비용, 개인정보 사용 동의 여부 등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자는 (A씨가) 오랜 기간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축적해온 인물 DB를 토대로 보냈을 뿐, 선거용으로 불법 취득하거나 이용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자 내용에 대해서도 “고위 공직자인 A씨의 업무성과를 알리고 새해인사 차원에서 올린 통상적인 메시지로 정치적 의미를 담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문자메시지 발송 경위와 별개로 당원 명부 유출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중이다.
이를 위해 유출 의혹 사건이 터진 민주당 광주시당으로부터 당원 관리용 PC 등을 건네받아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조사가 실시할 계획이다. 당원관리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인적, 물적 조사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와 관련 “공정 경선을 위해 온라인을 포함해 권리당원의 명부는 조직국에서만 취합한 후 엑셀파일로 입력 관리하고, 복사할 경우에도 중앙당 승인을 거치도록 돼 있다”며 “그럼에도 유출 의혹이 불거진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17개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철저한 당원 명부 관리를 지시한 바 있다.
불과 2∼3개월 전 가입한 신규 권리당원 명단이 외부로 유출된 경위, 누가, 어떤 경로로 유출했는지 등이 집중 조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일부 당원들의 피해 사례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봉인된 당원관리 PC를 확보하는 대로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밝혀 나갈 계획”이라며 “문자메시지의 경우 발신자를 확인하고 역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성 기자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