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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지 적자 22개월만에 최대…경상흑자 반토막
상품수지 88.3억달러 흑자…반도체·선박↑ 휴대폰·車부품↓
여행수지 13.6억달러 적자…5월 기준 ‘사상 최대’ 유커 급감 탓
‘트럼프 통상 압박 탓?’ 대 미국 수출 1.8% 감소
작성 : 2017년 07월 05일(수) 17:21 가+가-
지난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6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동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상품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전년동기에 비해 줄었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59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5월 경상흑자 규모는 연중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4월(38억9000만달러)이 비해선 52.7% 늘었지만 전년동월(104억9000만달러)에 비해선 43.4% 감소한 것이다.
최정태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유가상승과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으로 수입이 수출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여행수지가 악화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유커’ 5월 여행수지 13.6억달러 적자…‘5월 기준 역대 최대’
상품수지는 8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월(108억6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줄어들었다.
수입이 전년동월대비 20.1% 증가한 38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은 469억 달러로 10.2%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반도체가 76억9000만 달러로 56.2% 급증했고, 석유제품이 28억5000만 달러로 30.2% 늘어났다. 선박도 23억5000만 달러로 26.1% 늘어났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1.2% 감소했고, 정보통신기기(휴대폰)도 26.7%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23억80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억7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서는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적자 규모가 13억6000만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22개월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적자 규모다.
출국자수는 200만4000명으로 전년동월(165만7000명)대비 21% 늘어났지만 입국자수가 9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149만3000명)대비 34.5% 감소했다.
입국자수 97만8000명은 메르스 사태로 국내 여행객이 급감했던 지난 2015년 7월(63만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에 미달한 것이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25만3000명으로 전년동월(70만6000명)에 비해 64.1%나 급감한 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이 늘면서 전년동월 8억6000만 달러 흑자에서 6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배당수지는 8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배당지급이 많은 지난 4월(53억3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선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지만 전년동월(4억2000만 달러 흑자)에 비해선 적자전환한 것이다.

◇‘트럼프 통상 압박 탓?’ 대미 수출 1.8% 감소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속에 대미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수출은 46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425억5000만 달러)대비 10.2%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5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450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397억3000만 달러) 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수출은 106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99억3000만 달러)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EU(유럽연합)와 동남아 수출도 각각 21.8%, 2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수출액은 55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56억7000만 달러) 대비 1.8% 감소했다. 전월(60만4000만 달러)에 비해선 7.8% 감소한 것이다.
올해 누적 대미 수출액도 280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283억 달러)에 비해 0.8% 감소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과도하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순자산 91억5000만달러 증가
5월 금융개정은 25억8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0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고,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는 16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6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9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지난 3월(94억4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민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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