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나선 청년 진압경찰이 곤봉으로 마구 때리고 차는 장면 유포
미국과 국제 인권단체들까지 비난성명 쏟어내는 등 논란 계속돼
케냐 경찰들이 내년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16일(현지시간) 벌어진 선거개혁 요구 시위를 진압하면서 땅에 쓰러진 시위대원 한 명을 잔인하게 몽둥이로 때리고 차는 동영상이 널리 퍼져나가면서 전국적으로 분노가 들끓고 경찰의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정부와 세계 인권단체들도 선거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케냐 경찰의 만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항의에 나섰다.
문제의 동영상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거리에서 시위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한 이후 길거리 표지석위로 쓰러진 시위대 한 명을 경찰관들이 무자비하게 때리고 차는 장면이다.
미국은 케냐 선거관리위원회 부근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 보안경찰이 사용한 ‘과도한 폭력’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17일 발표했다. 로버트 고덱 케냐주재 미국대사를 통해 발표된 이 성명은 “우리는 케냐 경찰이 시위도중 과도한 폭력의 사요을 자제할 것과 케냐 헌법에 보장된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호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미국 정부의 의사를 담았다.
케냐 국가인권위원회도 17일 “케냐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보여준 폭력은 심각한 인권침해의 수준이며 그 잔인한 장면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케냐 국민들도 소셜 미디어의 해시태그 ‘#경찰폭력중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케냐 경찰은 16일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난사, 시내 대부분에 최루가스가 흰구름처럼 가득했고 이후 시내를 샅샅이 뒤지며 달아나는 시위대원들을 붙잡아 곤봉과 몽둥이로 무참하게 구타했다. 심지어 길가 빌딩 안으로 숨은 시위대와 구경꾼들까지 건물안에 들어가 끌어낸 다음 수많은 경찰이 둘러싸고 집단 구타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영상이 유포된 3건의 경찰관 폭력 장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장면의 주인공 보니페이스 마노노(36)는 17일 케냐 언론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가 나중에 나이로비 시내의 빈민가에서 살아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지역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마노노는 대기하고 있는 경찰진압대를 피해 달아나려다가 길가의 표지석에 걸려 넘어졌으며 꼼짝 못하고 쓰러진 채 경찰의 곤봉이 부러져 나갈 때까지 8차례나 심하게 맞았고 이후 2명의 경찰이 더 가세하면서 10여차례 더 맞고 발길에 차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