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야후재팬의 경매 사이트를 통해 팔린 상아와 상아 제품량이 2012년부터 2년 간 12t에 달한다고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야후는 일본 경매사이트(야후재팬)에서 상아 판매를 허용함으로써 코끼리 도살을 지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야후가 상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청원 운동을 시작한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Avaaz)는 현재까지 1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 단체는 야후 최고경영자(CEO) 마리사 메이어와 야후재팬 대표 마나부 미야사카에게 “야후재팬 경매 사이트 및 플랫폼을 비롯한 다른 모든 시장에서의 모든 상아 제품 판매를 당장 금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야후는 “멸종 위기 동물로부터 얻은 상아 제품 판매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야후 정책상 상아 광고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야후는 야후 재팬의 투자자일 뿐, 경영권이 없기 때문에 통제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야후재팬은 야후와 일본 정보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다.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은 36.4%, 야후는 35.5%다.
야후재팬 경매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상아제품은 수천 개에 달한다. 26일 기준 20달러(약 2만4000원)짜리 장신구부터 6만달러(약 7200만원)짜리 5단 탑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는 다양하다. 불법 야생 동식물 거래를 조사하는 기관인 ‘트래픽’이 발표한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아 제품은 개인인감 도장이다.
아마존과 구글 모두 자사 사이트에서 상아 거래를 금지해왔으며,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야후와 야후재팬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연보호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야후재팬은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수은을 함유한 고래 및 돌고래 고기를 판매해 영국 환경당국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야생동물프로그램 책임자 아담 페이만은 “야후가 야후재팬에 (야생동물 제품 거래 금지) 압박을 해야 하겠지만, 우리는 큰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국가들이 상아 거래를 규제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더 많은 사업기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코끼리 상아 거래는 1989년 유엔 ‘국제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금지됐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은 지난 2007년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상아 102t을 합법적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환경조사단체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아를 판매하는 일본 수입업자 대다수가 불법적인 상아 등록 문제와 관련돼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상아 밀렵 문제가 심각하다. 탄자니아에서는 상아 때문에 코끼리가 무참하게 도륙, 2009~2014년 코끼리 수가 60% 급감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는 매년 3만5000 마리의 코끼리가 희생되고 있다. 때문에 향후 10년간 코끼리 5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후재팬 뿐 아니라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도 상아 제품 판매로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 아바즈는 지난해 크레이그리스트에 대해 상아 암시장에 대한 단속을 촉구하면서 청원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