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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복궁 건물’ 문화재 지정 시급
일제 훼철 융문당·융무당, 돌고 돌아 영광 백수에 둥지
문화재청 등록예고했으나 취소 후 8년동안 깜깜 무소식
원불교, 5억원 들여 창립관·박물관 문화체험관으로 사용
작성 : 2014년 12월 08일(월) 17:00 가+가-
경복궁 후원건물로, 일제 강점기에 부숴져 걷어치워진 융문당(隆文堂)과 융무당(隆武堂)이 전남 영광에서 서러운 세월을 보내고 있어 문화재 지정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두 건물 모두 일제 강점기에 훼철된, 경복궁 건물에서 살아남은 몇 되지 않은 건물로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크지만 당국의 무관심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융문당과 융무당은 1856년 경복궁 중건 때 세워진 이후 일본 사찰과 조선총독부의 손을 거쳐 지난 2006년 원불교 성지인 영광 백수로 옮겨졌으나, 당국의 무관심으로 원위치 복원은 물론 문화재 지정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선 말기 융문당은 왕이 신하들과 경연을 하고 문과 과거시험을 보도록 하는 건물이었고, 융무당은 무과시험을 치르고 군사들의 훈련을 참관하는 곳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일제는 조선정신·문화 말살 정책에 따라 이 두 건물을 헐어버렸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1928년 두 건물을 일본사찰에 무상으로 넘겼다.
일본불교 사찰인 융흥사(隆興寺)는 융문당·융무당 두 건물을 지금의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일대로 옮겨와 융문당은 용광사(龍光寺)라는 사찰 건물로, 융무당은 객사로 사용했다. 광복 후 융문당과 융무당은 원불교 교단으로 소유권이 넘겨졌다.
이어 1946년 원불교 서울교당은 두 건물을 인수해 법당과 생활관으로 사용했으나 용산재개발사업으로 인해 2006년 원불교 성지인 영광 백수로 이전됐다.
당시 원불교 측은 문화재청에 이전의 합법성에 대해 문의했으나 문화재청은 ‘사유재산이니 뜻대로 처리하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불교측은 5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2007년 9월 두 건물에 대한 복원을 완료하고 융문당은 영산성지 창립관으로, 융무당은 옥당박물관 문화체험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두 건물을 정부가 추진중인 경복궁복원사업에 포함해 경복궁 근처로 옮기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건물 관리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영광군, 원불교 교단의 이견차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당초 지난 2006년 두 건물을 청장 지시로 직권조사를 실시한 뒤 문화재 등록예고를 한 바 있으나 이제와서는 개항(1876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지정문화재 대상이고, 원불교 측의 재신청이 없어 문화재등록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광군은 뒤늦게나마 지난해 두 건물에 대한 학술조사를 의뢰한 상태지만 기본적으로는 “원불교단 소유인만큼 원불교 측에서 문화재 등록 신청을 하지 않으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원불교 측은 합당한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옥당박물관 신성해 관장은 “원불교단의 입장은 정부가 원하면 언제든 두 건물을 되돌려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자리역사를 위한 시민모임 최혁 대표는 “융문당·융무당은 도지정 문화재의 가치를 뛰어 넘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 회복이나 역사 제자리 찾기와 관련이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두 문화자산이 제대로 된 평가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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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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