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바람과 느티나무
국중균 특급 소방안전관리자
작성 : 2026년 10월 29일(목) 16:21 가+가-
공원 산책로 길섶에 떨어져 수북이 쌓인 낙엽이 바람에 나뒹구고 아직 나뭇가지에 파랗게 물들어 초록의 잎으로 붙어 있는 잎들은 자신을 뽐내려고 하고 있지만, 몇칠 안에 저 푸른 잎들도 누렇게 마른 잎으로 변색 되어 바람에 흔들리며 생명을 다하는 신세로 내년을 기약하면서 마지못해 떨어지는 잎사귀들의 모습이 애처롭지만, 새롭게 똑같은 생명을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면서 떨어져 버리는지 모른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계절이 바뀌었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가로수 나뭇가지 이파리들이다. 지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어떤 인공 그늘막보다도 시원하고 쾌적한 자리를 내어주던 고마운 존재인 느티나무, 하지만 가을이 짙어질수록 이 고마움은 곧장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일거리로 바뀌고 만다.
낙엽이 땅바닥에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면, 갈퀴로 긁어모아 커다란 자루에 담는 고된 작업이 시작되는 가을, 낙엽이 겹겹이 쌓인 채로 그 위에 눈이 내려 얼어붙으면 나중에는 몇 배로 치우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역시 조금 더 수월하게 해보려 어깨에 메는 송풍기를 동원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만만치가 않아, 전기 충전식이 아닌 기름을 넣어 돌리는 방식이라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요란한 기계음과 무거운 하중을 견디며 한바탕 낙엽을 밀어내고 나면, 어느새 청소한 그곳은 깨끗하지만, 손목과 어깨에는 뻐근함을 넘어선 통증이 밀려온다.
누군가에게는 힘든 낙엽이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사랑과 그리움을 안은 채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느냐 어느 시인의 구절이 생각나는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다.
붉게 물든 단풍처럼 남은 두 달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고 올해 계획한 일들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