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엔진 불꽃 펑펑, 재착륙 시도 쾅”
무안국제공항 인근 주민들 목격담 “첫 착륙 실패”
“민가 스치듯 아슬아슬 이륙, 8자 회항 후 재착륙”
“활주로서 속도 줄이지 못하더니 담벼락 충돌, 아찔”
작성 : 2024년 12월 29일(일) 16:44 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충돌, 폭발하는 사고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은 “여객이 날개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펑펑 치솟더니 결국 사고가 났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무안군 망운면 톱머리마을 한 음식점 사장 60대 남성 A씨는 20대인 아들과 자동차 엔진오일을 점검하러 마당에 나왔다가 사고를 목격했다.
A씨는 “자동차를 살피는데 집 뒤편에서 ‘펑, 펑’ 소리가 나더라”며 “누가 해변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줄 알고 뒤를 돌아봤더니 공중에 여객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일었다. 활주로를 따라 고도를 낮춰 쭉 내려가더니 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시 이륙하더라. 무안공항에 못내리고 광주공항에서 비상착륙을 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비행기가 다시 이륙하는 과정을 본 A씨 부자는 곧장 식당 옥상에 올라가 상황을 살폈다. 광주로 갈 줄 알았던 여객기는 다시 8자로 회항해 착륙을 시도했다고 한다.
A씨의 아들은 “처음 착륙을 시도할 때 ‘저 높이에서는 착륙을 못할텐데’ 생각했다. 다시 이륙해 8자로 회항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더라”면서 “두 번째 착륙 시도에서 활주로에 잘 내려오나 싶더니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활주로를 질주하더라. 브레이크가 고장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앞 쪽이 다시 들려 있었다. 다시 이륙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큰 불길이 치솟았다. 이후 ‘쾅’하고 폭발하는 소리나 났다. 아직도 아찔하다”고 회상했다.
망운면 또 다른 주민 40대 B씨는 “1차 착륙에 실패하도 다시 이륙할 때 주변 민가를 스치는 줄 알고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두번째 착륙 때는 성공한 줄 알았는데 담벼락을 들이받고 폭발하더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고가 난 망운면 무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C씨는 “공항 활주로에서 ‘쾅’하는 소리가 났다. 과거 경비행기 사고가 있어서 작은 비행기가 추락한 줄 알았다”며 “놀라서 뛰쳐 나가 살펴보니 여객기가 꼬리 부분만 남긴 채 불타고 있었다”고 했다.
이날 29일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조기윤 기자 ky26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