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원로 측면 지원 무르 익는 ‘한동훈 전대 등판론’
총선백서특위, 전대 전·후 백서 발간 논의… 의견 팽팽
원로단, 특정인에 총선 패배 전가 우려… 전대 후 발간
수도권 원외 모임인 첫목회, 조정훈 일제히 비판나서
작성 : 2024년 05월 21일(화) 17:15 가+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론이 무르익고 있다. 국민의힘 원로와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걸림돌로 꼽혔던 친윤계의 ‘한동훈 책임론’에 제동을 걸면서 한 전 위원장을 측면 지원하는 모양새다.
상임고문단은 ‘누군가를 탓할 때가 아니다’며 4·10 총선백서 발간을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하라고 제안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새 당대표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동훈 책임론에 반발하는 당 일각의 기류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 위원장을 만난 상임고문단은 총선 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로 미룰 것을 제안했다. 특정인에게 책임론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 위원장 주재 상임고문단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총선 백서는 발행해야 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전당대회를 넘긴 뒤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여러 사람 사이에 있었다”고 밝혔다.
신영균 상임고문도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총선 백서 집필을)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 천천히 하자(했다)”며 “우리 당에서 자꾸 누구 탓 누구 탓 지적할 때가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론을 두고 “얘기가 없었다”며 “총선 백서는 특정인의 책임을 묻는 식이 아니라 상임고문을 포함한 모두의 책임이다. 윤 대통령이나 한 전 위원장이 책임지라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위원장은 상임고문 조언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위원장은 백서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다음 대표는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동훈 책임론에 힘을 싣던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같은날 특위 위원들에게 총선백서 발간 시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위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오늘 오후 의견 수렴을 했다. 연기하자는 쪽도 그냥 가야하는 거 아니냐는 쪽도 있었다”며 “그런 것들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위원장이 판단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물론 비윤계, 소장파 원외 조직위원장들도 총선백서의 공정성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절대 특정인이나 세력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