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였던 바레인전에서 침묵한 클린스만호 공격진들이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골 맛을 봐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E조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16강 조기 확정을 다투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으며 조 1위가 된 요르단을 꺾는다면 3차전을 보다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한국은 E조에서 한국 다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바레인(86위)을 꺾은 만큼, 요르단(87위)과 말레이시아(130위)도 어렵지 않게 물리칠 것으로 보인다.
결과뿐 아니라, 승리로 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선 수비는 탄탄해야 하고, 공격은 골을 잘 넣는 기본을 잘해야 한다.
이에 1차전 경기에서 다소 불안했던 수비도 문제가 있었지만, 침묵한 공격진 역시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바레인전은 전부 미드필더들이 득점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황인범(즈베즈다)은 전형적인 허리 자원이다. 멀티골로 탐에 승리를 안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섀도 스트라이커 등 공격수로 뛸 수는 있지만, 이날 경기에는 2선 자원으로 뛰었다.
최전방 ‘전문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는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침묵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전부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조규성은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마인츠)이 넘겨준 패스를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하늘로 향하고 말았다. 침착성이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해 경기 중 이동으로 조규성과 함께 전방을 책임졌던 손흥민은 조규성이 빠진 후반 27분부터는 원톱으로 뛰었다. 3선 지역까지 내려와 플레이메이킹(공격 전개)도 함께 했으나, 마무리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손흥민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후반 41분 이강인이 내어준 스루패스를 손흥민이 뛰어가 받았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 및 시야, 손흥민의 뛰어난 침투 능력이 조화를 이뤘다.
그렇게 손흥민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오른쪽 골문 하단을 노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골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정확도가 아쉬웠다.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우승 후보’인 이란, 호주, 일본 등과 경기할 때는 이런 찬스에서 결정을 지어줘야 우승까지 닿을 수 있다.
공격진에 득점이 쏠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골이 나오는 건 장점일 수 있으나, 정작 공격진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약체들과의 조별리그가 두 경기 남아있다. 이 경기들을 통해 조규성과 손흥민 뿐 아니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현규(셀틱) 등 다른 공격 자원들도 빠르게 골 감각을 찾는 것이 클린스만호의 새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