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비명 공천 충돌 조짐...경선 때 ‘이재명’ 이름 못 쓸듯
3년 전 ‘대표 경력 허용 기준 지침’ 유지 전망
이번 주 출범하는 ‘총선기획단’서 논의할 듯
작성 : 2023년 10월 31일(화) 17:42 가+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경선 때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자들의 대표 경력에 이재명 등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할 전망이다.
후보자들이 경선에서 대통령의 이름을 쓸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여론조사에 큰 격차가 발생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친명계와 비명계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어서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려는 조처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20년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여론조사나 경력소개서에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표 경력 허용 기준 지침’을 의결했다.
최고위원회 의결로 대표 경력이 적용되는 공천(적합도 조사) 단계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경선에도 이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적용되는 경선 규칙은 총선기획단 출범 후 본격적으로 논의되지만 현재로선 이전 지침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민주당 경선 규칙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비명계 현역 의원들 지역구를 노린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일부 비명계는 이를 두고 ‘찍어내기’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여기에 총선 공천과정에서 핵심적인 실무를 맡게 되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친명계 중진이어서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당무 운영을 편파적으로 할 수 있다는 불신도 깊다.
특히 최근 들어 방송인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꽃’이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를 겨냥한 여론조사 결과를 잇달 발표하며 비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