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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장심사 출석… 헌정 사상 처음
사상 초유 제1야당 대표 구속 심사
지팡이 짚으며 위태롭게 법원 입장
법정 향하던 중 힘 풀려 휘청하기도
작성 : 2023년 09월 26일(화) 18:03 가+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로서 구속 판단을 받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틀거리며 구속심사대로 향했다.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비에 젖은 땅만 응시한 채 법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검은 정장, 노타이 차림에 면도한 얼굴로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는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이들과,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서울중앙지법 청사 서문에는 수십명의 취재진과 유튜버가 몰려 이 대표를 기다렸다.
이 대표는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시간보다 3분 늦은 10시3분께 승합차 문이 열리자 지팡이를 땅에 짚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왼손으로 우산,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약 1분 동안 46걸음을 걸어 법원 현관으로 향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다리와 어깨가 떨리는 등 위태로운 모습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달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로비스트) 김인섭씨와 마지막 연락한 것이 언제인가’, ‘민주당 인사가 이화영에게 진술 번복 요청한 사실을 아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법원 청사로 입장한 이 대표는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자 고개를 들어 기자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법정으로 향하던 중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뻔 하기도 했다. 그는 법원 관계자의 부축을 받아 321호로 입장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검찰에선 최재순 공주지청장(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등 백현동 수사팀과 김영남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전 수원지검 형사6부장) 등 대북송금 수사팀 소속 검사 10여명이 출석해 100쪽이 넘는 PPT로 구속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도 변호인을 보강해 심사에 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를 중심으로 변호인들도 상당한 분량의 의견서를 준비해 심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대북송금 의혹 등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단체 등이 몰려 혼잡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 앞 차로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더민주전국혁신회의·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들과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수백여명이 모였다.
구속심사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앞선 오전 9시부터 모여든 이들은 각각 이 대표 유죄, 무죄를 외치면서 대치했다.
지지단체 측은 ‘정적 제거 중단하라’ ‘검찰독재 규탄’ 등 피켓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차량에 ‘우리가 이재명이다’ ‘구속영장 기각하라’ 등 문구를 부착하고 구호를 외쳤다. 도착 시간에 맞춰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 번호를 공유하며 서로 응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반대단체 측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이 범인이다’ 등 피켓은 물론 대형 음향장비까지 동원해 맞섰다. 현장에는 대형 태극기도 등장했다. 이들은 이 대표를 향해 ‘사기단식’ ‘사법방해’ 등 구호를 외치며 비난했다.
이 대표 지지자인 60대 장모씨는 “증거가 하나도 없지 않나”라며 “검찰에 이어 판사까지 정권 편을 든다면 대한민국 사법정의가 무너졌다는 증거”라며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반면 전날 밤부터 법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40대 김모씨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고 해놓고 (체포동의안을) 부결해달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거짓말을 한 사람이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김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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