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급 살인죄·사형감’ 거친 발언에… 당 일각, 자제 촉구
여당, 김만배 인터뷰 의혹 ‘살인죄’ 빗대 총공세
당 안팎서 우려… “집권 여당 대표 위치 고려해야”
작성 : 2023년 09월 12일(화) 17:34 가+가-
국민의힘이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면적인 여론전에 나서면서 지도부의 발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선명성을 부각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1급 살인죄’ 등 원색적인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도부 단위에서 나올 만한 발언이 아닌데다 여당이 민생보단 정치적 투쟁에만 주력한다는 여론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쿠데타, 사형, 극형’ 등 공격적인 단어를 쏟아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선거 공작은 자유민주주의 근본을 허물어버리는 국기문란으로 가장 사악하고 사형에 처해야 할 반국가범죄”라면서 “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분되는 악질 범죄로서 극형에 처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에는 김 대표 본인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김 대표의 공개회의 모두발언은 당대표 비서실이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작성한다. 김 대표는 실무진으로부터 발언문 초안을 받고 최종 수정 단계를 거친다. 대표실 관계자는 “사전에 (김 대표가) 요구하는 부분도 있지만 직접 검토하고 마지막에 추가를 한다”면서 “발언은 본인의 그런 의중을 담아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이번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언론 주목도를 높이고 대야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당장의 정국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내년 총선까지 여권에 유리한 정치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김 대표의 경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피해자로 지목되는 만큼, 선거 개입 사건에 스스로 감정 이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